종남산 별장에서
종남별업(終南別業)
왕유(王維)
中歲頗好道 晩家南山陲
중세파호도 만가남산수
興來每獨往 勝事空自知
흥래매독왕 승사공자지
行到水窮處 坐看云起時
행도수궁처 좌간운기시
偶然値林叟 談笑無還期
우연치림수 담소무환기
此種皆熔煉之至, 渣滓俱融, 涵養之熟, 矜躁盡化, 而後天機所到, 自在流出, 非可以摹似而得者. 無其熔煉涵養之功, 而以貌襲之, 卽爲窠臼之陳言, 敷衍之空調. 矯語盛唐者, 多犯是病. 此亦如禪家者流, 有眞空頑空之別, 論詩者不可不辨. -淸 紀昀, 『瀛奎律髓』
해석
中歲頗好道 晩家南山陲 | 중년엔 매우 도를 좋아했고 말년엔 남산 부근에 집을 마련했네. |
興來每獨往 勝事空自知 | 흥이 오면 매번 홀로 가니 멋진 일은 나만 안다네. |
行到水窮處 坐看云起時 | 걸어 물 끝나는 곳에 이르러 앉아 구름이 일어나는 때를 보네. |
偶然値林叟 談笑無還期 | 우연히 숲 속 늙은이 만나 담소하며 돌아올 기약이 없다네. |
비평
此種皆熔煉之至, 渣滓俱融,
이런 종류는 단련함이 지극하여 찌꺼기가 모두 녹고
涵養之熟, 矜躁盡化,
함양함이 익숙하여 자만함과 조급함이 모두 변화한 후에
而後天機所到, 自在流出, 非可以摹似而得者.
천기가 이르는 것이 자재롭게 유출되니 모사하여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無其熔煉涵養之功, 而以貌襲之,
단련함과 함양의 공이 없이 겉모습만 모방하면
卽爲窠臼之陳言, 敷衍之空調.
곧 격식에 따른【窠臼: 일정한 형식.】 진부한 말이 되고 부연하는 공연한 음조가 되어 버린다.
矯語盛唐者, 多犯是病.
교만하게 성당을 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런 병통을 범한다.
此亦如禪家者流, 有眞空頑空之別,
이것은 또한 불가류의 진공과 완공【眞空, 頑空: 眞空-邪念이 전연 없는 경지. 頑空-완고하게 空한 것만을 주장하는 것】의 분별이 있는 것과 같으니,
論詩者不可不辨. - 淸 紀昀, 『瀛奎律髓』
시를 논하는 사람들은 판별하지 않을 수 없다.
인용
'한시놀이터 > 중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백 - 송맹호연지광릉(送孟浩然之廣陵) (0) | 2019.07.03 |
---|---|
왕유 - 구월구일억산동형제(九月九日憶山東兄弟) (0) | 2019.07.03 |
맹호연 - 망동정호증장승상(望洞庭湖贈張丞相) (0) | 2019.07.03 |
백거이白居易 - 비파행병서琵琶行幷序 (0) | 2019.07.03 |
유종원 - 강설(江雪) (0) | 2019.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