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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거칠 게 없던 임춘
耆之避地, 江南幾十餘載, 携病妻還京師, 無托錐之地.
偶遊一蕭寺, 岸幅巾兀坐長嘯, 僧問: “君是何人放傲如是?”
卽書二十八字, 早把文章動帝京, 乾坤一介老書生. 如今始覺空門味, 滿院無人識姓名.
해석
耆之避地, 江南幾十餘載,
기지는 무신난을 피해 강남에서 몇 십 여년을 보내다
携病妻還京師, 無托錐之地.
병든 아내를 데리고 개성으로 돌아왔지만 송곳조차 의탁할 땅이 없었다.
偶遊一蕭寺, 岸幅巾兀坐長嘯,
우연히 일소사(一蕭寺)에 유람하다가 언덕에 복건 쓰고 꼿꼿이 앉아 길게 휘파람 부니
僧問: “君是何人放傲如是?”
스님이 “그대 어떤 사람이기에 오만방자하기가 이와 같은가?”라고 물었고
卽書二十八字, 早把文章動帝京, 乾坤一介老書生. 如今始覺空門味, 滿院無人識姓名.
곧 28자(「바깥 뜰 벽에 쓰다[書外院壁]」)를 썼으니 다음과 같다.
早抱文章動帝京 | 일찍이 문장을 습득해 임금을 감동시킨 |
乾坤一介老書生 | 천지 간의 일개 노서생이라오. |
如今始覺空門味 | 이제야 비로소 불교의 맛 깨달았고 |
滿院無人識姓名 | 바깥 뜰 가득 나의 성명 아는 이 없지요.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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