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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파한집 권중 - 20. 최치원의 인생과 한시 본문

문집/시화집

파한집 권중 - 20. 최치원의 인생과 한시

건방진방랑자 2019. 9. 1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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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최치원의 인생과 한시

 

 

文昌公崔致遠字孤雲, 以賓貢入中朝擢第. 遊高騈幕府. 時天下雲擾, 簡檄皆出其手.

及還鄕, 同年顧雲孤雲篇以送之云: “因風離海上, 伴月到人間. 徘徊不可住, 寞寞又東還.” 公亦自敍云: “巫峽重峯之歲, 絲入中華. 銀河列宿之年, 錦還故國.” 豫知我太祖龍興, 獻書自達, 然灰心仕宦, 卜隱伽倻山.

一旦早起出戶, 莫知其所歸, 遺冠屨於林間, 盖上賓也, 寺僧以其日薦冥禧. 公雲髥玉脥, 常有白雲蔭其上, 寫眞留讀書堂, 至今尙存. 自讀書堂至洞口武陵樓, 幾十里, 丹崖碧嶺, 松檜蒼蒼, 風水相激, 自然有金石之聲. 公嘗題一絶, 醉墨超逸, 過者皆指之曰: ‘崔公題詩石.’ 其詩: ‘狂噴疊石吼重巒, 人語難分咫尺間. 常恐是非聲到耳, 故敎流水盡籠山.’

 

 

 

 

해석

文昌公崔致遠字孤雲, 以賓貢入中朝擢第.

문창공(文昌公) 최치원의 자는 고운(孤雲)으로 빈공과로 당나라에 들어가 급제했고

 

遊高騈幕府.

고병(高騈)의 막부에서 머물렀다.

 

時天下雲擾, 簡檄皆出其手.

당시 천하는 크게 어지러웠는데[雲擾] 죽간에 쓴 격문(檄文)들이 모두 그의 손에서 나왔다.

 

及還鄕, 同年顧雲孤雲篇以送之云: “因風離海上, 伴月到人間. 徘徊不可住, 寞寞又東還.”

신라로 환향하러 할 때 동년배인 고운(顧雲)이 최고운에게 시를 지어 전송했는데 그 시는 다음과 같다.

 

因風離海上 伴月到人間 바람 따라 바닷가로 떠나 달 벗해 인간세상에 이르렀다가
徘徊不可住 寞寞又東還 배회하느라 갈 수 없는 듯했으나 까마득하디 까마득한 또한 동쪽으로 돌아가는 구나.

 

公亦自敍云: “巫峽重峯之歲, 絲入中華. 銀河列宿之年, 錦還故國.”

최치원 또한 스스로 다음과 같이 썼다.

 

巫峽重峯之歲 무협중봉무협(巫峽)12봉이 있다의 해에 미천한 몸으로
絲入中華 중원에 들어가.
銀河列宿之年 은하열수은하열수(銀河列宿): 하늘에 28수의 별자리가 있는 데서 연유함.의 해에
錦還故國 비단옷 입고 고국으로 돌아왔네.

 

豫知我太祖龍興, 獻書自達, 然灰心仕宦, 卜隱伽倻山.

우리 태조가 융성히 일어날 것을 미리 알아 글을 드려 스스로 도달하게 했지만 벼슬살이엔 뜻을 두지 않고 가야산에 숨어 살았다.

 

一旦早起出戶, 莫知其所歸, 遺冠屨於林間,

하루는 일찍 일어나 문을 나서니 돌아갈 곳을 알지 못하는데 숲 사이에 갓과 짚신을 버려져 있었다.

 

盖上賓也, 寺僧以其日薦冥禧.

아마도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간 것이라 여겨상빈(上賓): 도가(道家)에서 신선이 되어 하늘로 날아 올라간 것을 이름. 사찰의 스님들은 그날로 명복(冥福)[冥禧]을 빈다.

 

公雲髥玉脥, 常有白雲蔭其上, 寫眞留讀書堂, 至今尙存.

최치원의 구름 같은 수염에 옥 같은 뺨으로 늘 흰 구름이 그 위를 덮은 듯했으니, 초상화를 그려 독서당에 남겨둬 지금에 이르도록 아직도 남아 있다.

 

自讀書堂至洞口武陵樓, 幾十里,

독서당으로부터 골짜기 입구 무릉루까지는 몇 십리로

 

丹崖碧嶺, 松檜蒼蒼, 風水相激, 自然有金石之聲.

붉은 벼랑에 푸른 산고개엔 소나무와 회화나무가 푸르고 바람과 물이 서로 부딪쳐 자연스레 금석(金石)의 소리가 난다.

 

公嘗題一絶, 醉墨超逸, 過者皆指之曰: ‘崔公題詩石.’

최치원이 일찍이 한 절구를 지었는데 취기에 멋대로 세상을 초탈한 듯하여 지나는 사람들이 그를 가리키며 최치원의 시를 쓴 바위라 했다.

 

其詩: ‘狂噴疊石吼重巒, 人語難分咫尺間. 常恐是非聲到耳, 故敎流水盡籠山.’

그 시는 다음과 같다.

 

狂噴疊石吼重巒 겹겹의 바위에 미친 듯 내달리며 여러 산봉우리에 울리니
人語難分咫尺間 사람 말이 가까운 거리에 있음에도 분간하기 어렵네.
常恐是非聲到耳 늘 시비소리가 귀에 닿을까 걱정되어
故敎流水盡籠山 일부러 흐르는 물로 죄다 산을 에두르게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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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백운소설

소화시평

우리 한시를 읽다

0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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