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이언적 - 고송(孤松)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이언적 - 고송(孤松)

건방진방랑자 2021. 4. 9. 17:20
728x90
반응형

외로운 소나무

고송(孤松)

 

이언적(李彦迪)

 

 

群木鬱相遮 孤松挺自誇

군목울상차 고송정자과

煙霞祕幹質 雨露長枝柯

연하비간질 우로장지가

千尺心應直 九泉根不斜

천척심응직 구천근불사

棟樑雖有待 斤斧奈相加

동량수유대 근부내상가

不似巖邊老 含姿歲暮多

불사암변로 함자세모다 晦齋先生集卷之一

 

 

 

 

해석

群木鬱相遮 孤松挺自誇 온 나무는 빼곡이 서로 막지만 외론 소나무는 꼿꼿하게 스스로 자아하네.
煙霞祕幹質 雨露長枝柯 안개 낀 노을에 줄기와 바탕을 숨겼고 비와 이슬에 가지 자랐네.
千尺心應直 九泉根不斜 천 길이이니 내면은 응당 곧겠고 구천이니 뿌리는 기울지 않으리라.
棟樑雖有待 斤斧奈相加 동량으로 비록 대우하려 해도 도끼질 서로 가해짐은 어찌하랴?
不似巖邊老 含姿歲暮多 바위 근처에서 늙어감만 못하니 세밑에도 많이들 자태 머금기를. 晦齋先生集卷之一

 

 

해설

이 시는 홀로 곧은 소나무를 노래한 것으로, 세상의 시비(是非)로부터 벗어나 조용히 여생을 보내면서 자신의 마음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수많은 소나무들이 빽빽이 돋아나 서로서로 막혀 답답한데, 외로운 소나무만은 혼자 올곧아 빼어남을 스스로 자랑하고 있다. 이러한 올곧음은 아무런 고통 없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연기와 노을, 비와 이슬 속에서도 줄기와 바탕을 간직했고 가지를 키워 나갔다. 그래서 위로는 천척이나 높이 자랐으니 마음도 응당 거기에 맞춰 곧을 것이요, 아래로는 구천이나 깊이 뿌리를 내렸으니 뿌리가 쉽사리 기울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훌륭하게 자라 나라의 동량이 되리라 비록 기대하지만, 누가 알리오? 도끼에 의해 베일 수도 있음을(나라에 큰 일을 할 인물이 될 것을 바랐으나, 간사한 소인배들의 모함으로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제거됨을 의미함). 그러니 바위 가에서 늙는 것이 가장 좋으니, 해 저물어 가는 겨울에도 언제나 푸르른 자태를 유지하기를 바란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275~276

 

 

인용

목차

한시사

문학통사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