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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적 - 차이진사정지운(次李進士定之韻)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이언적 - 차이진사정지운(次李進士定之韻)

건방진방랑자 2021. 4. 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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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 이정지의 시에 차운하며

차이진사정지운(次李進士定之韻)

 

이언적(李彦迪)

 

 

五載酸辛飽世味 怡愉數月侍親庭

人間至樂無如此 此外浮雲非我榮

 

暮年強健保天和 畎畝風煙樂不窮

羲皇上客吾兄是 觴詠朝朝小檻中

 

今春不雨大無麥 又悶西疇少揷秧

自愧空疏忝侍從 凶年無術撫流亡 晦齋先生集卷之三

 

 

 

 

해석

五載酸辛飽世味
오재산신포세미
5년동안 고생스레 세상맛에 배불렀다가
怡愉數月侍親庭
이유수월시친정
온화하고 부드럽게 몇 개월 간 부모님 모시네.
人間至樂無如此
인간지락무여차
인간의 지극한 즐거움이 이와 같은 게 없으니
此外浮雲非我榮
차외부운비아영
이 밖의 뜬 구름이란 내 영화가 아니라네.

 

暮年強健保天和
모년강건보천화
노년에도 강건해 천연의 온화함을 보전했으니
畎畝風煙樂不窮
견무풍연락불궁
밭의 풍광에 즐거움 무궁해라.
羲皇上客吾兄是
희황상객오형시
복희씨의 귀한 손님 같은 우리 형은
觴詠朝朝小檻中
상영조조소함중
매일 아침에 작은 난간에서 술 마시며 읊조리지.

 

今春不雨大無麥
금춘불우대무맥
올해 봄엔 비 오지 않아 매우 보리조차 없고
又悶西疇少揷秧
우민서주소삽앙
또한 서쪽 밭두둑에 모를 꽂을 것 적은 게 근심스럽네.
自愧空疏忝侍從
자괴공소첨시종
스스로 부끄럽구나. 공연히 서툼에도 욕되이 시종들었지만
凶年無術撫流亡
흉년무술무류망
흉년에도 유리망명(流離亡命)하는 백성을 위무(慰撫)할 재주 없음이. 晦齋先生集卷之三

 

 

해설

이 시는 진사 이정지의 운에 차운한 것으로, 이언적의 경세의식(經世意識)이 담겨 있다.

 

올봄에 비가 오지 않아 보리가 자라지 않고, 곧 모내기를 해야 하는데 물이 너무나 적어 모내기조차도 어렵다. 흉년이 들어 유리걸식(流離乞食)하는 백성을 구할 재주도 없으면서 임금을 모시고 벼슬하는 자신이 부끄럽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274

 

 

인용

목차

한시사

문학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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