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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을 즐기며
낙천(樂天)
이언적(李彦迪)
乘興逍遙展眺遐 暮天雲盡碧山多
茫茫宇宙無終極 俯仰長吟浩浩歌 『晦齋先生集』 卷之二
해석
乘興逍遙展眺遐 승흥소요전조하 |
흥을 타고 소요하면서 참으로 멀리 바라보니 |
暮天雲盡碧山多 모천운진벽산다 |
저물녘 하늘엔 구름 다한 곳에 푸른 산이 많다네. |
茫茫宇宙無終極 망망우주무종극 |
아득하고 아득한 우주가 끝나는 곳 없어 |
俯仰長吟浩浩歌 부앙장음호호가 |
굽어보고 우러러 보며 길게 큰 소리로 읊조리네. 『晦齋先生集』 卷之二 |
해설
이 시는 천명(天命)을 즐기며 부른 노래이다.
흥에 겨워 여기저기 거닐며 멀리 바라보니, 저물어 가는 하늘 저 끝 구름이 다한 곳까지 푸른 산이 연이어 있다. 내가 몸담고 있는 이 우주는 끝이 없어 때로는 땅을 굽어보고 때로는 하늘을 우러러 보며 터질 듯한 목소리로 호탕하게 노래를 읊조린다.
이언적은 「제망제자용문(祭亡弟子容文)」에서, “내가 있는 곳을 편안히 여기고 천명을 즐기는 것을 힘쓰고 있다[安土樂天 吾以自勉].”라 하여, 세상이 나를 알아주거나 알아주지 않거나에 상관없이 낙천안토(樂天安土)의 삶에 힘쓰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위의 시 또한 그러한 이언적의 생각을 잘 담고 있는 시이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년, 273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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