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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룡 - 대탄(大灘)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정사룡 - 대탄(大灘)

건방진방랑자 2021. 4. 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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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여울

대탄(大灘)

 

정사룡(鄭士龍)

 

 

轟輵車千兩 喧闐鼓萬槌

굉갈거천량 훤전고만퇴

篙工心欲細 病客膽先摧

고공심욕세 병객담선최

振鷺衝巖起 跳山入座回

진로충암기 도산입좌회

片帆愁激射 欹側岸邊來

편범수격사 의측안변래 湖陰雜稿卷之一

 

 

 

 

해석

轟輵車千兩 喧闐鼓萬槌 덜컹덜컹 수레 천 량이 달리는 듯 둥둥 만 개의 북을 치는 듯
篙工心欲細 病客膽先摧 뱃사공의 마음이 작아지려 하고 병든 나그네 담이 저 꺾이려 하네.
振鷺衝巖起 跳山入座回 날던 해오라기가 바위에 충돌하여 선 듯 도약하던 산이 좌중에 들어와 휘감은 듯.
片帆愁激射 欹側岸邊來 조각 돛은 파도의 격한 쏟아짐을 근심해 측면으로 기울어져 언덕 가로 돌아오네. 湖陰雜稿卷之一

 

 

해설

이 시는 여울에서 벌어지는 광경을 생동감 있게 묘사하고 있는 시이다.

 

마치 마차 천 량이 달리듯 북을 만 번이나 치듯 여울이 요란하다. 그러니 뱃사공의 마음은 졸아들고 병든 객의 간담은 여울을 지나가기도 전에 먼저 꺾여 버릴 듯하다. 하늘을 날던 해오라기는 바위가 보이자 솟아오르고, 저 멀리 배를 따라 출렁이던 산이 가까이 보였다 멀어진다. 조각 돛을 단 배는 격한 여울이 두려워 엎어질 듯 강둑 가로 돌아 나온다.

 

이 외에도 허균(許筠)성소부부고(惺所覆瓿藁)에는 정사룡의 시에 대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실려 있다.

호음의 황산역(黃山驛)()는 다음과 같다. ‘지난날 쫓긴 왜구 이곳에서 섬멸할 때, 혈전 벌인 신검(神劍)에는 붉은 빛깔 둘렸다네. 한의 깃대 꽂힌 흔적 돌 틈에 남아 있고, 얼룩진 옷 적신 피는 노을빛을 물들이네. 소슬바람 살기 띠어 수풀 뫼는 엄숙하고, 도깨비불 음기 타니 성루는 묵어졌네. 동방 사람 어육(魚肉) 면키는 우 임금의 덕일진대, 소신이 해를 그려 어찌 감히 칭찬하리기걸(奇杰)하고 혼중(渾重)하니, 참으로 훌륭한 작품이다. 절강(浙江)의 오명제(吳明濟)가 이 시를 보고 비평하기를, ‘그대의 재주는 용을 잡을 만한데 도리어 개를 잡고 있으니 애석하다.’고 했는데, 대개 당시(唐詩)를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찌 그를 작게 평가할 수야 있겠는가[湖陰黃山驛詩曰 昔年窮寇此殲亡 鏖戰神鋒繞紫芒 漢幟豎痕餘石縫 斑衣漬血染霞光 商聲帶殺林巒肅 鬼燐憑陰堞壘荒 東土免魚由禹力 小臣摸日敢揄揚 奇傑渾重 眞奇作也 浙人吳明濟見之 批曰 爾才屠龍 乃反屠狗 惜哉 蓋以不學唐也 然亦何可少之].”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285~286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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