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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흠 - 수기유술(睡起有述)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신흠 - 수기유술(睡起有述)

건방진방랑자 2021. 4. 1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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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에서 일어나 느낀 게 있어서

수기유술(睡起有述)

 

신흠(申欽)

 

 

溪上茅茨小 長林四面回

계상모자소 장림사면회

夢醒黃鳥近 吟罷白雲來

몽성황조근 음파백운래

引瀑澆階筍 拖筇印石苔

인폭요계순 타공인석태

柴扉無剝啄 時復爲僧開

시비무박탁 시부위승개

 

身逸如聞道 家貧自寡營

신일여문도 가빈자과영

靑山本有色 衆鳥各新聲

청산본유색 중조각신성

跡混同麋鹿 詩成近性情

적혼동미록 시성근성정

幽居煙景別 春草向江平

유거연경별 춘초향강평 象村稿卷之十一

 

 

 

 

 

 

해석

溪上茅茨小 長林四面回

시냇가 초가집 작고 긴 숲이 사면을 휘도네.

夢醒黃鳥近 吟罷白雲來

꿈꾸다 깨니 누런 새 가까이에서 지저귀길 끝내고 흰 구름으로 가네.

引瀑澆階筍 拖筇印石苔

폭포를 끌어서 계단의 죽순에 대고 지팡이 짚고 바위 이끼를 찍네.

柴扉無剝啄 時復爲僧開

사립문 두드리는 소리한유(韓愈)의 박탁행(剝啄行), “똑똑 똑똑, 손이 와서 문 두드리는데, 내가 나가서 응대하지 않으니, 손이 돌아가며 짜증을 내누나[剝剝啄啄 有客至門 我不出應 客去而嗔]”라고 하였다. 없다가 이따금 다시 스님을 위해 열리네.

 

身逸如聞道 家貧自寡營

몸은 편안해 도를 들은 것 같고 집은 가난해 절로 경영함이 적다네.

靑山本有色 衆鳥各新聲

청산은 본래 색이 있고 뭇 새는 각각 새 소리내네.

跡混同麋鹿 詩成近性情

자취 어리둥절해 사슴과 같고 시 지는 건 성정에 가깝네.

幽居煙景別 春草向江平

그윽한 거처의 안개 속 경치는 특별하고 봄풀 강을 향한 건 평이하구나. 象村稿卷之十一

 

 

해설

이 시는 57세에 귀양에서 풀려나 김포에서 한가롭게 전원생활을 누리며 지은 시이다.

 

정조(正祖)홍재전서(弘齋全書)』 「일득록(日得錄)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상촌(象村) 신흠(申欽)의 문장은 참으로 대가(大家)의 수준인데 수리학(數理學)을 겸하여 정밀하고 오묘함을 밝혔으니, 이 역시 여러 작가들이 미치기 어려운 것이다. 낙전당(樂全堂) 신익성(申翊聖)은 왕실의 의빈(儀賓)으로서 사림의 중망(重望)을 받았고 혼조(昏朝) 때 폐모론(廢母論)에 반대하였으며 병자년에는 화친을 반대하여 끝까지 청나라의 연호를 사용하지 않았으니,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 할 만하다. 지난번 초고(草稿)를 보고 더욱 사람을 경탄케 하였는데, 일찍이 임진왜란 때 도위(都尉)로서 병권(兵權)을 관장하였으니, 이는 참으로 드문 일이다. 그러나 예조의 판서가 되어 삼관(三館)의 직함을 겸하고 나라의 예문(禮文)을 관장하고 문맹(文盟)을 주관하지 못한 것이 애석하다[象村文章 儘是大家數 而兼於數理之學 闡其精奧 此又諸作家之所難及也 樂全堂以王室儀賓 有士林重望 昏朝抗論 丙子斥和 終身不用淸國年號 可謂有是父有是子也 向見草稿 益令人敬歎 曾於壬辰之亂 以都尉而掌兵柄 此固稀異事 而惜不以春官之長 兼三館之銜 掌邦禮而主文盟也].”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154~155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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