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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봉 이수광이 홍주에 부임하기에 전송하며
송지봉부홍주(送芝峯赴洪州)
신흠(申欽)
世間萬事竟奚有 海內百年惟我曹
新陽藹藹韶華嫩 遠客悠悠行色勞
握手出門相別去 茫茫漢水春波高 『象村稿』 卷之十四
해석
世間萬事竟奚有 세간만사경해유 |
세상 만사 마침 무엇 있나? |
海內百年惟我曹 해내백년유아조 |
국내에 백년 동안 오직 나와 우리뿐. |
九鼎何曾異瓦釜 구정하증리와부 |
구정이라고 어찌 일찍이 가마솥과 다르겠는가? |
泰山本自同秋毫 태산본자동추호 |
태산도 본래 스스로 가을 터럭과 같은 것이네. |
新陽藹藹韶華嫩 신양애애소화눈 |
새 볕은 따뜻하고 봄빛【소화(韶華): 아름다운 계절의 경치, 보통 춘광(春光)을 가리키는 시어(詩語)이다.】은 예쁘고 |
遠客悠悠行色勞 원객유유행색로 |
멀리 떠난 나그네는 그윽해 행색이 애달프네. |
握手出門相別去 악수출문상별거 |
손을 잡고 문을 나서 서로 이별하여 떠나니 |
茫茫漢水春波高 망망한수춘파고 |
아득하고 아득한 한강물에 봄물결만 높네. 『象村稿』 卷之十四 |
해설
이 작품은 1608년 지봉 이수광(李睟光)이 홍주목사로 부임하게 되어 그를 전송하면서 지은 시이다.
세상의 모든 일 마침내 부질없는데, 백 년을 사는 우리의 인생은 다만 우리들 뿐이다. 아무리 귀한 구정도 가마솥과 다를 것이 없고, 저 크고 높은 태산도 가을에 가장 가늘어진다는 새털과 다를 것이 없다. 봄이 와 새 봄볕은 따사로워 봄빛은 아름다운데, 멀리 가는 그대의 행색이 수고로워 보인다. 그대와 손을 잡고 대문을 나가 작별을 나누는데, 아득한 한강물에 봄 물결 높이 일고 있다.
이 시에 대해 이수광(李睟光)은 『지봉유설(芝峯類說)』에서, “현옹 신흠은 어려서부터 문장을 지어 곧 스스로 일가를 이루었다. 일찍이 나에게 증별시를 지어 주었는데, ……그의 시는 노성하고 전중하기가 이와 같아 다른 사람이 미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申玄翁自少時爲文章 便自成家 人不敢瑕點 甞贈余別詩曰 世間萬事竟奚有 海內百年唯我曹 九鼎何曾異瓦釜 泰山本自同秋毫 新陽曖曖韶華嫩 遠客悠悠行色勞 握手出門倍惆悵 茫茫漢水春波高 其詩亦老成典重如此 非他人所能及也].”라 평하고 있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하, 이담, 2010년, 150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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