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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흠 - 송지봉부홍주(送芝峯赴洪州)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신흠 - 송지봉부홍주(送芝峯赴洪州)

건방진방랑자 2021. 4. 1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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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봉 이수광이 홍주에 부임하기에 전송하며

송지봉부홍주(送芝峯赴洪州)

 

신흠(申欽)

 

 

世間萬事竟奚有 海內百年惟我曹

九鼎何曾異瓦釜 泰山本自同秋毫

新陽藹藹韶華嫩 遠客悠悠行色勞

握手出門相別去 茫茫漢水春波高 象村稿卷之十四

 

 

 

 

해석

世間萬事竟奚有
세간만사경해유
세상 만사 마침 무엇 있나?
海內百年惟我曹
해내백년유아조
국내에 백년 동안 오직 나와 우리뿐.
九鼎何曾異瓦釜
구정하증리와부
구정이라고 어찌 일찍이 가마솥과 다르겠는가?
泰山本自同秋毫
태산본자동추호
태산도 본래 스스로 가을 터럭과 같은 것이네.
新陽藹藹韶華嫩
신양애애소화눈
새 볕은 따뜻하고 봄빛소화(韶華): 아름다운 계절의 경치, 보통 춘광(春光)을 가리키는 시어(詩語)이다.은 예쁘고
遠客悠悠行色勞
원객유유행색로
멀리 떠난 나그네는 그윽해 행색이 애달프네.
握手出門相別去
악수출문상별거
손을 잡고 문을 나서 서로 이별하여 떠나니
茫茫漢水春波高
망망한수춘파고
아득하고 아득한 한강물에 봄물결만 높네. 象村稿卷之十四

 

 

해설

이 작품은 1608년 지봉 이수광(李睟光)이 홍주목사로 부임하게 되어 그를 전송하면서 지은 시이다.

 

세상의 모든 일 마침내 부질없는데, 백 년을 사는 우리의 인생은 다만 우리들 뿐이다. 아무리 귀한 구정도 가마솥과 다를 것이 없고, 저 크고 높은 태산도 가을에 가장 가늘어진다는 새털과 다를 것이 없다. 봄이 와 새 봄볕은 따사로워 봄빛은 아름다운데, 멀리 가는 그대의 행색이 수고로워 보인다. 그대와 손을 잡고 대문을 나가 작별을 나누는데, 아득한 한강물에 봄 물결 높이 일고 있다.

 

이 시에 대해 이수광(李睟光)지봉유설(芝峯類說)에서, “현옹 신흠은 어려서부터 문장을 지어 곧 스스로 일가를 이루었다. 일찍이 나에게 증별시를 지어 주었는데, ……그의 시는 노성하고 전중하기가 이와 같아 다른 사람이 미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申玄翁自少時爲文章 便自成家 人不敢瑕點 甞贈余別詩曰 世間萬事竟奚有 海內百年唯我曹 九鼎何曾異瓦釜 泰山本自同秋毫 新陽曖曖韶華嫩 遠客悠悠行色勞 握手出門倍惆悵 茫茫漢水春波高 其詩亦老成典重如此 非他人所能及也].”라 평하고 있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150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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