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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ㆍ학기 한글역주』의 정리를 마치며 - 3. 사대부를 위한 책과 통치자를 위한 책 본문

연재/작품을 감상하다

『대학ㆍ학기 한글역주』의 정리를 마치며 - 3. 사대부를 위한 책과 통치자를 위한 책

건방진방랑자 2020. 3. 2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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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대부를 위한 책과 통치자를 위한 책

 

 

도올 선생은 예기속의 대학이 전국시대 말기에 쓰인 책이라고 여러 고전을 인용하며 밝혔다. 그런데 이렇게 집필시기를 상정하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이며, 대학이란 책의 내용이 그로 인해 어떻게 달라진다는 것일까?

 

 

책들에 쌓여 살 수 있다는 축복이다. 공부의 맛, 아는 재미.  

 

 

 

사대부들을 위한 책, 大學章句

 

시기를 상정할 수 있다는 건, 저자를 상정할 수 있다는 건 그 책에 무슨 내용이 담기려 했는지 알 수 있는 단서가 된다. 당연하지만 어느 책이든 그 시대가 지닌 문제의식이나 사상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그건 지금의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기 때문에 돈이 최고라는 생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과 매한가지다. 그리고 이런 생각들은 책이든, 방송이든, 누군가와 나누는 대화든 알알이 박혀있게 된다. 그처럼 대학이란 책의 집필자와 집필시기를 알 수 있다면 이 책이 하고자 하는 말도 명확해지게 된다.

우선 우리가 여태껏 받아들여 왔듯이 주희가 새롭게 편집한 대학집주를 통해 대학의 본문을 이해한다면 대학의 내용은 한 마디로 선비들의 개인 수양을 통해 나라를 평정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2번째 후기에서도 말했다시피 주희는 이전 시대까지 사회를 휩쓴 불교에 대해 불만어린 시선으로 보고 있었고 그런 사회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사서四書라는 새로운 틀로 고전들을 배치하기 시작했고 그 시작점엔 대학이란 책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 주희는 이 책에 사대부들이 개인수양을 통해 나라를 실질적으로 통치할 수 있는 인물들이 되길 바랐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희는 명명덕明明德ㆍ신민新民ㆍ지어지선止於至善이라는 대학의 삼강령을 통해 사대부 개인의 내면이 철저하게 닦여져 사물의 이치를 모두 간파하고 그런 깨달음을 통해 백성을 계도하며, 그에 따라 지극히 선한 본체의 밝음에 그쳐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 메시지는 바로 ‘Dear 사대부들에게 향해 있었던 것이었다.

 

 

주희가 자신의 사상쳬게에 따라 완전히 뜯어 고친 대학장구.    

 

 

 

통치자들을 위한 책, 禮記大學

 

이런 식으로 이해했던, 그래서 너무도 당연히 그런 줄만 알았던 대학이란 책을 원래 이 책을 썼던 사람들의 관점으로 풀게 되면 전혀 새로운 의미로 풀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전국시대가 끝나고 통일제국이 등장할 무렵에 쓰여진 책으로 저자는 분명하게 알 수는 없지만 순자로부터 배웠던 문인들이 지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이 쓰여진 이유는 바로 이 책을 보게 될 통일제국의 천자일 수밖에 없게 된다. 그리고 그건 단순히 심성수양에 대해 강조하기 위한 내용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천자에게 수신만을 강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천자에게 새로운 통일제국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천자의 권력이 폭주하는 사태를 어떻게 막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들을 이 책에 담았다는 말이다.

 

 

 

禮記大學

大學章句

저자ㆍ편집자

순자 계열의 사상가

주희

저작ㆍ편집 시기

전국시대 말기

송나라 시대

시대 특징

전국시대가 종식되고 탄생할 황제권력의 제약과 방향 설정

수당 이래로 유입된 불교 패러다임을 유교 패러다임으로 바꾸고 사대부 국가로의 방향 설정

 

 

원래 대학의 의미를 살려 그 모습 그대로 찾아가다.   

 

 

인용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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