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3. 혼
혼가필(婚嫁畢)
후한 때 은사(隱士) 상장(尙長)이 자녀의 혼가(婚嫁)를 다 마친 뒤에 집안 일에서 일체 손을 떼고 동지 북해(北海)의 금경(禽慶)과 함께 삼산(三山)ㆍ오악(五岳)을 두루 노닐면서 일생을 마쳤던 고사이다. 혜강(嵇康), 『고사전(高士傳)』
혼경위(混涇渭)
경수(涇水)는 흐리고 위수(渭水)는 맑으므로, 전하여 청탁과 시비의 구별이 없어짐을 비유한 말이다.
혼돈(混沌)
천지가 개벽하기 전 원기(元氣)가 나누어지지 않아 모호하게 한 덩어리로 된 상태를 말한다. 『장자(莊子)』 「대종사(大宗師)」, 『장자(莊子)』 「응제왕(應帝王)」
혼돈개벽(混沌開闢)
새로운 세상을 연다는 뜻으로, 당쟁(黨爭)에 시달린 영조(英祖)가 이 광좌(李光佐)를 다시 기용하면서 ‘오늘 이전의 모든 일은 일체 거론하지 말라. 감히 거론하면 목을 베겠다.’하고, 내세운 탕평(蕩平)의 다른 이름이다.
혼돈득칠규(混沌得七竅)
『장자(莊子)』 「응제왕(應帝王)」에 “남해제(南海帝) 숙(儵)과 북해제(北海帝) 홀(忽)이 중앙제(中央帝) 혼돈(渾沌)의 후한 대우에 보답한다는 뜻에서 ‘사람들은 다 일곱 구멍이 있어 보고 듣고 먹고 숨쉬고 하는데 혼돈만이 없으니 한번 시험해 보자.’ 하고, 하루에 구멍 하나씩 뚫어 이렛만에 구멍 일곱을 뚫었는데 혼돈은 그만 죽고 말았다.” 하였다.
혼돈사(混沌死)
숙(儵)과 홀(忽)이 혼돈에 구멍을 뚫으니 혼돈이 죽었다는 말이 『장자(莊子)』 「응제왕(應帝王)」에 있는데, 소박한 그대로 두지 않고 팔괘를 그은 것을 말한다. 혼돈은 천지가 나뉘어지기 이전의 원기 즉 자연을 상징한 말로서, 이것이 죽었다는 것은 곧 인간의 작위(作爲)와 분별(分別) 따위가 참된 자연을 파괴시켰다고 풍자한 말이다.
혼돈옹(混沌翁)
혼돈은 고대 중국의 전설에 나오는 중앙을 담당한 상제 이름이다. 원래는 눈, 귀, 코 등 일곱 구멍이 없었는데, 하루에 한 구멍씩 파 나가자 이레 만에 그만 죽고 말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장자(莊子)』 「응제왕(應帝王)」
혼비백산(魂飛魄散)
혼이 날아가고 넋이 흩어짐. 매우 크게 놀라 정신이 없음.
혼속유하(混俗柳下)
유하는 곧 춘추(春秋) 시대 노(魯) 나라의 유하혜(柳下惠)를 가리키는데, 『맹자(孟子)』 「만장(萬章)」 下에 “유하혜는 화(和)의 성자(聖者)이다[柳下惠, 聖之和者也].” 하였다. 여기서 말한 화(和)는 곧 세속과 잘 융화함을 말한다.
혼야왕(渾邪王)
흉노에 속한 왕 가운데 한 사람으로, 선우(單于)에게 죽임을 당할까 두려워하여 무리를 이끌고 한 나라에 투항하였다. 『사기(史記)』 「흉노열전(匈奴列傳)」
혼연일치(渾然一致)
섞여서 하나를 이룸. 분간할 수 없게 잘 섞여 한 덩어리가 됨. 차별 없이 서로 합치한다.
혼융(渾融)
‘한데 뒤섞다’는 말이다.
혼적군주유(混迹群侏儒)
동방삭처럼 익살을 부리며 도회술(韜晦術)을 발휘할 줄을 모른다는 말인데, “옛날 사람은 깊은 산속에 들어가 세상을 피했지만 나는 조정에 들어와 세상을 피하고 있다[如朔等, 所謂避世於朝廷閒者也. 古之人, 乃避世於深山中].”는 동방삭의 말이 전해 온다. 『사기(史記)』 卷126 「골계열전(滑稽列傳)」
혼점(混點)
그림을 그리는 법. 잎을 그릴 때 찍는 점을 이른다. 장원형(長圓形)의 횡점(橫點)으로 소밀취산(疏密聚散)을 적당하게 찍는 점이다.
혼정(昏定)
밤에 잘 때에 부모의 침소에 가서 밤새 안녕하시기를 여쭙는 말이다.
혼정신성(昏定晨省)
저녁에 잠자리를 살펴드리고, 새벽에는 안부를 살핌. 아침 저녁으로 부모를 극진하게 모시는 도리. 부모의 안부를 물어서 살핌. 곧, 부모님께 효도하는 자식의 올바른 도리를 말한다.
혼첨절강도(魂添浙江濤)
절강(浙江)에 조수(潮水)가 가장 세차게 들어오는데 그것은 오자서(伍子胥)의 성낸 혼이 그렇게 하는 것이라 한다.
혼취(混吹)
한데 섞여서 피리를 불었다는 말로, 실력도 없이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는 뜻의 일종의 겸사(謙辭)이다. 제 선왕(齊宣王) 때 남곽처사(南郭處士)가 피리를 불지도 못하면서 악공들 속에 끼어 흉내만 내다가 한 사람씩 솜씨를 보이게 하자 도망쳤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한비자(韓非子)』 「내저설(內儲說)」 上
혼탈무(渾脫舞)
공손대랑(公孫大娘)은 당(唐) 나라 때 교방(敎坊)의 기녀(妓女)로서 검무(劍舞)를 매우 잘 추었는데, 그가 혼탈무를 출 때에 승(僧) 회소(懷素)는 그 춤을 보고서 초서(草書)의 묘(妙)를 터득했고, 서가인 장욱(張旭) 역시 그 춤을 보고서 초서에 커다란 진보를 가져왔다고 한다.
혼혼(渾渾)
물이 흐르는 모양, 물결이 서로 따르는 모양, 흐려짐, 어지러워짐, 단서가 없음, 큼, 심오하여 알기 어려운 모양
혼혼(涽涽)
생각이 어지러운 모양, 흐린 물, 탁수
혼혼(昏昏)
정신이 가물가물하고 희미함, 어둠침침함, 조는 모양
혼혼(惛惛)
정신이 허리멍덩한 모양, 일에 마음이 팔려 열중하는 모양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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