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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뇌곡(懊惱曲) - 7. 발원② 우리 가족 행복하고 부처님 은혜 잊지 않길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오뇌곡(懊惱曲) - 7. 발원② 우리 가족 행복하고 부처님 은혜 잊지 않길

건방진방랑자 2021. 8. 1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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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발원우리 가족 행복하고 부처님 은혜 잊지 않길

 

願使倚閭 문에 기다리는 어머니의
白髮復黑牙生齯 센 머리 다시 검어지고 이가 다시나며
主父主母亦康寧 아버지와 어머니 또한 강령하여
偕老同裯享嘏褆 함께 늙고 한 이불 덮으며 복받음 누리시길 원하옵니다.
弟子肉身化爲石骨山下灰 그리하면 제자의 육신 변하여 석골산 아래 재가 되더라도
魂魄有知含笑眂 혼백은 앎이 있어 웃음을 머금고 보겠나이다.
魄歸地下頌佛功 백이 지하로 돌아가도 부처의 공을 칭송하고
魂飛天上爲雌霓 혼이 천상을 날아가도 무지개 되겠나이다.
千年碧井詞一曲 천년 후에 벽정사 한 곡조를
阿滿子相和相提攜 아만자[각주:1]로 서로 화답하며 서로 끌고 끌며
不羡當時衛叔卿 당시 위숙경[각주:2]
騎上靑山雪色麑 청산에서 흰색 구름 타고 놀던 것 부러워 않겠사옵니다.
佛靈佛力如可忘 부처님의 영험함과 부처님의 공력 만약 잊어버린다면
擢髮苴履拔舌耕犂 머리를 뽑아 신과 속창을 만들고 혀를 뽑아 밭의 쟁기 만드소서.
人生百年幻花 인생 100년은 환영꽃이고
塵世萬事吹虀 속세의 뭇 일은 너무 지나치게 경계하는 일입니다[각주:3].
空門慧日長如年 부처의 지혜 길기가 한 해 같으니
居是白玉京 거처할 곳이 백옥경[각주:4]이고
渡是靑雲梯 건널 곳이 청운제입니다.
寄語天下空閨可憐人 천하의 빈 안방에 있는 가련한 사람에게 말 붙이니,
同我歸來兮 나와 함께 돌아가자꾸나.”太乙菴文集卷之二

 

 

 

 

인용

전문

해설

 

 

  1. 하만자(何滿子): 사곡(詞曲) 이른다. 하만(何滿)은 사람 이름인데, 그가 형장(刑場)에 나아갔을 때 자신의 속죄(贖罪)를 위하여 이 사곡을 비로소 만들었다고 한다. 백거이(白居易), 「하만자(何滿子)」 [본문으로]
  2. 위숙경(衛叔卿): 옛날의 신선 이름인데, 역시 신선인 홍애자(洪厓子)와 더불어 바둑을 두면서 놀았던 사람이며 그는 운거(雲車), 즉 구름을 타고 한(漢)나라 궁궐에 내려와 무제(武帝)를 만났다고 한다. 『신선전(神仙傳)』 2 「위숙경(衛叔卿)」 [본문으로]
  3. 취제(吹虀): 징갱취제(懲羹吹虀)의 준말로, 『초사(楚詞)』에 "뜨거운 국을 경계하다가 생채도 입으로 불게 된다[懲於羹而吹虀兮]"란 데서 나온 말로 즉 '두려워하기를 너무 지나치게 한다'는 뜻이다. [본문으로]
  4. 백옥경(白玉京): 도가(道家)에서 말하는 천제(天帝)의 도성(都城)이다. 곧 황성(皇城)을 뜻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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