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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비구니가 되어 속세의 욕망을 끊어내다
| 是心安處極樂世 | 이 마음이 편안한 곳이 극락세계 |
| 歷歷西天歸路霧盖雲㡙 | 역력한 서축(西竺)으로 돌아갈 길엔 안개가 덮여 있고 구름이 가득하네. |
| 懶倚禪牕縫衲衣 | 나태하게 선방의 창가에 기대 스님옷을 꿰매니 |
| 纖纖指春筍柔荑 | 가녀린 손가락 봄의 죽순인 듯 부드럽고도 희네. |
| 芒鞵錫杖從此去 | 짚신과 석장으로 이로부터 떠나니 |
| 白雲處處千峰又萬溪 | 흰 구름이 곳곳의 온갖 봉우리와 또한 뭇 계곡에서 피어나네. |
| 水舂雲母碓 | 물은 운모1 방아를 찧고 |
| 雲滿福田畦 | 구름은 복전2의 밭이랑에 가득하네. |
| 雲無跡水無心 | 구름은 자취가 없고 물은 마음이 없으니 |
| 去誰留來誰擠 | 떠난들 누가 머물게 할 것이며 온들 누가 밀어낼 것인가? |
| 回頭笑十年苦海淪落地 | 머리 돌려 10년의 괴로움의 바다에 빠뜨린 땅을 한껏 웃어주네. |
| 籠鶴藩羝 | 새장 속의 학과 우리 속 숫양은 |
| 前塵事蟬蛻甲 | 전에 속세에 살던 때의 일이고 매미의 허물 같은 것이니 |
| 下界慾麝噬臍 | 속세의 사향을 욕심낸 것 후회한들 이미 늦으리3. |
| 山外狂塵億兆家 | 산 밖의 미친 먼지에 싸인 뭇 집들 |
| 牽情癡夢幾黔黎 | 정에 끌려 어리석은 꿈꾸는 이 몇 명이나 있을꼬? |
| 滿山紅綠自得意 | 온 산은 붉고도 푸르니 절로 득의하는구나. |
| 一番花雨霋霋自飮自啄 | 한번 꽃비 내렸다 그치니 절로 마시고 절로 쪼며 |
| 生來不愁思 | 태어난 대로 근심스런 생각 없으니 |
| 竹麕與巖鼷 | 대나무숲의 노루이고 바위의 생쥐로구나. |
| 漕溪淡淡漾淸綠 | 조계의 물 담박하고도 담박해 맑고 푸른 물결 일렁이니 |
| 對浴乘𪃠雙鸂 | 한쌍의 비오리가 마주 대하며 목욕하네. |
| 月色有缺還有盈 | 달빛은 기울었다가 도리어 차서 |
| 皎皎暎欄枅 | 밝디 밝게 난간을 비추네. |
| 可憐今夜諸天月 | 가련쿠나. 오늘밤 모든 하늘의 달이 |
| 遍照故園空閨 | 두루 고향의 빈 안방에도 비추겠지. |
| 雲衲掩面蒲團枕臂輾轉臥 | 구름 적삼으로 얼굴 가리고 방석에 팔로 베개하고선 엎치락뒤치락 누워 |
인용
- 운모(雲母): 광물의 일종인데, 도가(道家)에서 신선들이 먹는다고 하는 여덟 가지 돌[八石] 가운데 하나이다. 신선들이 먹는 여덟 가지 돌은 주사(朱砂)ㆍ웅황(雄黃)ㆍ공청(空靑)ㆍ유황(硫黃)ㆍ운모(雲母)ㆍ융염(戎鹽)ㆍ초석(硝石)ㆍ자황(雌黃)이다. [본문으로]
- 복전(福田): 봄에 씨 뿌리고 가꾸면 가을에 수확할 수 있는 것처럼, 공양하고 보시(布施)하며 선근(善根)을 심으면 그 보답으로 복을 받는다는 뜻의 불교 용어이다. [본문으로]
- 서제막급(噬臍莫及): '노루가 배꼽의 사향 때문에 사람에게 잡힌 줄 알고 배꼽을 물어뜯으려 해도 입이 닿지 않는다'는 말로, '후회하여도 이미 늦었다'는 말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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