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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제주걸자가(濟州乞者歌) - 1. 탐라의 척박한 환경 때문에 거지들이 늘어가다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제주걸자가(濟州乞者歌) - 1. 탐라의 척박한 환경 때문에 거지들이 늘어가다

건방진방랑자 2021. 8. 10.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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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탐라의 척박한 환경 때문에 거지들이 늘어가다

 

白頭蠻家女 焦髮蠻家兒 흰 머리의 탐라 계집들, 탄 머리카락의 탐라 아이들.
纍纍爲羣十數人 줄지은 무리 수십 명이
皆着半鞹黃狗皮 모두 반절 가죽의 누런 개털만 입었네.
一身枯黑皮粘骨 한 몸 마른 채 탔고 살은 뼈에 붙었으며
飢不成音細如絲 굶주려 소리조차 내지 못해 가느다란 소리 실 같네.
口稱使道活人生 입으로 사또님 사람의 인생 살려주셔요.’라고 말하며
乞飯公庭日三時 관아의 정원에서 날마다 세 번 밥을 구걸하니
赤棍牌頭嗔如雷 붉은 몽둥이 든 사령(使令) 화내는 게 우레 같아
曳出門外鳴聲悲 관아 문 밖으로 끌어내니 우는 소리 구슬프네.
我叱牌頭且莫禁 나는 패의 우두머리 꾸짖고 또한 혼금(閽禁)[각주:1]하지 말라하고서
放使近前而問之 사령(使令)을 놓아주고 앞으로 가까이 오라하고 물었네.
海島土薄頻歲荒 탐라의 토지 척박하여 자주 해마다 흉년 들어
牛馬少者多流離 소와 말 적은 사람들은 유리걸식함이 많지요.
經冬入春半仆死 겨울 끝나고 봄이 되면 반절이 전복되어 죽고
未死惟苦腹中饑 죽지 않은 사람은 오직 백속의 굶주림에 괴로워합죠.”
我聞此語不忍食 나는 이 말을 듣고서 차마 먹을 수 없어
片肉餘飯每均施 편육과 남은 밥을 매번 고르게 나눠줬네.

 

 

 

 

인용

전문

해설

 
  1. 혼금(閽禁): 예전에, 관청에서 잡인의 출입을 금하는 일을 이르던 말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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