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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성스런 임금의 덕화로 탐라의 헐벗음 낫게 하리
爾亦吾王之赤子 | “당신들은 또한 우리 임금의 자식들로 |
聖化無外唯一視 | 성스런 교화(敎化)는 밖이 없이 오직 한결같이 본다네. |
肅宗船轉三南粟 | 숙종 적에 배를 삼남의 곡식에서 돌려 |
越海年年哺不死 | 바다 건너 해마다 먹여 죽지 않게 하셨기에 |
至今島民泣先王 | 지금에 이르도록 탐라의 백성들은 선왕에 감읍(感泣)한다네. |
今上繼之尤恤爾 | 지금의 주상께선 그런 구휼을 이어 더욱 너희들을 가엾게 여겨 |
積米常發羅里倉 | 쌀을 쌓아두고 항상 탐라의 마을 창고에 보내주시고 |
問瘼新歸繡衣使 | 폐해를 물으러 새로 수놓은 옷을 입은 사또를 돌아오게 했네. |
都事雖客也王臣 | 도사 1인 나는 비록 객지인(客地人)이지만 임금의 신하이니 |
哿以官人侮王民 | 관직에 있는 사람으로 임금의 백성을 모욕줄 만하겠습니까? |
眼前所見適爾輩 | 눈 앞에 보이는 것이 마침 그대들이지만 |
何限三州如爾人 | 어찌 탐라의 세 고을에 한정하여 너희들처럼 굶주리겠는가? |
况復風雨北船阻 | 하물며 다시 바람 불고 비와 뭍의 배가 막혔으니 |
米貴絶無如今春 | 쌀이 귀함이 매우 올 봄 같을 때가 없었으리라. |
近聞鬟帽凉臺不諭直 | 최근 들어보니 쪽진 머리의 갓과 양대는 가격을 견주지 못할 정도라 |
富者但用小米三升得 | 부잣집은 다만 작은 쌀 세 되를 써서 얻는다고 하던데, |
此邦富者能幾何 | 이 고을의 부자라해도 몇 번이나 살 수 있겠는가? |
又失今農亦溝壑 | 또한 금년 농사 망치면 또한 도랑과 골짜기에 시체로 굴러다니리.” |
耽羅乞兒聞我言 | 탐라의 빌어먹던 아이들 나의 말 듣고서 |
一時掩面啼向北 | 일시에 얼굴을 가리고 북쪽 임금 계신 곳 향해 울어대네. |
北方雖遠父母邇 | 임금 계신 북쪽 비록 멀지만 부모처럼 심정적으론 가까우니 |
萬里明見耽羅國 | 만리에서 밝게 탐라국 보시리.『石北先生文集』 卷之七 |
인용
- 도사(都事): 의금부(義禁府) 도사를 말하며 종5품직으로 작가 신광수의 당시 벼슬이다. 의금부도사(義禁府都事)의 임무 중 하나가 국사범(國事犯)의 호소인데, 이때 신광수는 죄인을 호송하러 탐라에 온 것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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