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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걸자가(濟州乞者歌) - 2. 성스런 임금의 덕화로 탐라의 헐벗음 낫게 하리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제주걸자가(濟州乞者歌) - 2. 성스런 임금의 덕화로 탐라의 헐벗음 낫게 하리

건방진방랑자 2021. 8. 10.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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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성스런 임금의 덕화로 탐라의 헐벗음 낫게 하리

 

爾亦吾王之赤子 당신들은 또한 우리 임금의 자식들로
聖化無外唯一視 성스런 교화(敎化)는 밖이 없이 오직 한결같이 본다네.
肅宗船轉三南粟 숙종 적에 배를 삼남의 곡식에서 돌려
越海年年哺不死 바다 건너 해마다 먹여 죽지 않게 하셨기에
至今島民泣先王 지금에 이르도록 탐라의 백성들은 선왕에 감읍(感泣)한다네.
今上繼之尤恤爾 지금의 주상께선 그런 구휼을 이어 더욱 너희들을 가엾게 여겨
積米常發羅里倉 쌀을 쌓아두고 항상 탐라의 마을 창고에 보내주시고
問瘼新歸繡衣使 폐해를 물으러 새로 수놓은 옷을 입은 사또를 돌아오게 했네.
都事雖客也王臣 도사[각주:1]인 나는 비록 객지인(客地人)이지만 임금의 신하이니
哿以官人侮王民 관직에 있는 사람으로 임금의 백성을 모욕줄 만하겠습니까?
眼前所見適爾輩 눈 앞에 보이는 것이 마침 그대들이지만
何限三州如爾人 어찌 탐라의 세 고을에 한정하여 너희들처럼 굶주리겠는가?
况復風雨北船阻 하물며 다시 바람 불고 비와 뭍의 배가 막혔으니
米貴絶無如今春 쌀이 귀함이 매우 올 봄 같을 때가 없었으리라.
近聞鬟帽凉臺不諭直 최근 들어보니 쪽진 머리의 갓과 양대는 가격을 견주지 못할 정도라
富者但用小米三升得 부잣집은 다만 작은 쌀 세 되를 써서 얻는다고 하던데,
此邦富者能幾何 이 고을의 부자라해도 몇 번이나 살 수 있겠는가?
又失今農亦溝壑 또한 금년 농사 망치면 또한 도랑과 골짜기에 시체로 굴러다니리.”
耽羅乞兒聞我言 탐라의 빌어먹던 아이들 나의 말 듣고서
一時掩面啼向北 일시에 얼굴을 가리고 북쪽 임금 계신 곳 향해 울어대네.
北方雖遠父母邇 임금 계신 북쪽 비록 멀지만 부모처럼 심정적으론 가까우니
萬里明見耽羅國 만리에서 밝게 탐라국 보시리.石北先生文集卷之七

 

 

 

 

인용

전문

해설

 
  1. 도사(都事): 의금부(義禁府) 도사를 말하며 종5품직으로 작가 신광수의 당시 벼슬이다. 의금부도사(義禁府都事)의 임무 중 하나가 국사범(國事犯)의 호소인데, 이때 신광수는 죄인을 호송하러 탐라에 온 것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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