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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운흘 - 제구월산소암(題九月山小菴)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조운흘 - 제구월산소암(題九月山小菴)

건방진방랑자 2021. 4. 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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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 구월산의 작은 암자에서 짓다

제구월산소암(題九月山小菴)

 

조운흘(趙云仡)

 

 

山中猶在戊辰雪 柳眼初開己巳春

世上榮枯吾已見 此身無恨付窮貧 東文選卷之二十二

 

 

 

 

해석

山中猶在戊辰雪
산중유재무진설
산 속엔 아직도 무진년(1388)의 눈 남아 있지만
柳眼初開己巳春
류안초개기사춘
버들눈이 막 기사년(1389) 봄에 열렸네.
世上榮枯吾已見
세상영고오이견
세상의 영화와 쇠락을 내가 이미 봤기에
此身無恨付窮貧
차신무한부궁빈
이 몸에 곤궁함과 가난함 붙은 걸 한스러워할 것 없네. 東文選卷之二十二

 

 

해설

기사(己巳)년 봄에 구월산 작은 암자에서 지은 시이다.

 

지난해 쌓였던 눈이 아직 남아 있는데, 버들개지가 막 눈을 틔워 봄이 왔음을 알린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것은 자연의 섭리(攝理)가 아닌가? 인간의 영고성쇠(榮枯盛衰) 역시 섭리인 것을. 그러니 지금 빈궁한 삶을 살고 있는 것 탓하지 않겠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 353

 

 

인용

용재총화

문학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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