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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 구월산의 작은 암자에서 짓다
제구월산소암(題九月山小菴)
조운흘(趙云仡)
山中猶在戊辰雪 柳眼初開己巳春
世上榮枯吾已見 此身無恨付窮貧 『東文選』 卷之二十二
해석
山中猶在戊辰雪 산중유재무진설 |
산 속엔 아직도 무진년(1388)의 눈 남아 있지만 |
柳眼初開己巳春 류안초개기사춘 |
버들눈이 막 기사년(1389) 봄에 열렸네. |
世上榮枯吾已見 세상영고오이견 |
세상의 영화와 쇠락을 내가 이미 봤기에 |
此身無恨付窮貧 차신무한부궁빈 |
이 몸에 곤궁함과 가난함 붙은 걸 한스러워할 것 없네. 『東文選』 卷之二十二 |
해설
기사(己巳)년 봄에 구월산 작은 암자에서 지은 시이다.
지난해 쌓였던 눈이 아직 남아 있는데, 버들개지가 막 눈을 틔워 봄이 왔음을 알린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것은 자연의 섭리(攝理)가 아닌가? 인간의 영고성쇠(榮枯盛衰) 역시 섭리인 것을. 그러니 지금 빈궁한 삶을 살고 있는 것 탓하지 않겠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년, 353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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