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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호 교체기의 혼란을 냇물에 담아 읊다
즉사(卽事)
조운흘(趙云仡)
柴門日午喚人開 徐步林亭坐石苔
昨夜山中風雨在 滿溪流水泛花來 『東文選』 卷之二十二
해석
柴門日午喚人開 시문일오환인개 |
사립문은 대낮에 사람을 불러 열고 |
徐步林亭坐石苔 서보림정좌석태 |
천천히 숲의 정자를 걷다가 바위 이끼에 앉네. |
昨夜山中風雨在 작야산중풍우재 |
어젯밤 산 속에 바람과 비가 와서 |
滿溪流水泛花來 만계류수범화래 |
시냇가 가득 흐르는 물에 꽃이 떠서 내려오네. 『東文選』 卷之二十二 |
해설
허균(許筠)의 『성수시화(惺叟詩話)』 20번에 의하면, 석간(石磵) 조운흘(趙云仡)은 고려 때 이미 관직이 현달하였으나 늘그막에는 미친 체하며 세상을 즐기고 지내면서 사평원주(沙坪院主)가 되기를 자청하였다. 하루는 임견미(林堅味)와 염흥방(廉興邦)의 당여(黨與)로서 외지에 유배당한 사람들이 길에 줄 이은 것을 보고 이 시를 지었다고 한다[趙石磵云仡, 在前朝, 已達官, 暮年佯狂玩世, 求爲沙平院主, 一日見林․廉黨與, 流于外者, 相繼于道, 作詩曰, 柴門日午喚人開, 步出林亭坐石苔, 昨夜山中風雨惡, 滿溪流水泛花來].
거센 비바람에 개울 가득 떠내려 오는 꽃잎은 정변(政變)과 그 희생자가 끌려가는 광경을 노래한 것이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년, 3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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