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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운흘 - 즉사(卽事)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조운흘 - 즉사(卽事)

건방진방랑자 2021. 4. 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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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호 교체기의 혼란을 냇물에 담아 읊다

즉사(卽事)

 

조운흘(趙云仡)

 

 

柴門日午喚人開 徐步林亭坐石苔

昨夜山中風雨在 滿溪流水泛花來 東文選卷之二十二

 

 

 

 

해석

柴門日午喚人開
시문일오환인개
사립문은 대낮에 사람을 불러 열고
徐步林亭坐石苔
서보림정좌석태
천천히 숲의 정자를 걷다가 바위 이끼에 앉네.
昨夜山中風雨在
작야산중풍우재
어젯밤 산 속에 바람과 비가 와서
滿溪流水泛花來
만계류수범화래
시냇가 가득 흐르는 물에 꽃이 떠서 내려오네. 東文選卷之二十二

 

 

해설

허균(許筠)성수시화(惺叟詩話)20에 의하면, 석간(石磵) 조운흘(趙云)은 고려 때 이미 관직이 현달하였으나 늘그막에는 미친 체하며 세상을 즐기고 지내면서 사평원주(沙坪院主)가 되기를 자청하였다. 하루는 임견미(林堅味)와 염흥방(廉興邦)의 당여(黨與)로서 외지에 유배당한 사람들이 길에 줄 이은 것을 보고 이 시를 지었다고 한다[趙石磵云仡, 在前朝, 已達官, 暮年佯狂玩世, 求爲沙平院主, 一日見林廉黨與, 流于外者, 相繼于道, 作詩曰, 柴門日午喚人開, 步出林亭坐石苔, 昨夜山中風雨惡, 滿溪流水泛花來].

 

거센 비바람에 개울 가득 떠내려 오는 꽃잎은 정변(政變)과 그 희생자가 끌려가는 광경을 노래한 것이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 352

 

 

인용

용재총화

문학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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