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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인 - 추회(秋廻)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이숭인 - 추회(秋廻)

건방진방랑자 2021. 4. 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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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글프게도 가을이 다시 오다

추회(秋廻)

 

이숭인(李崇仁)

 

天末秋廻尙未歸 孤城落照不勝悲

曾陪元鷺趨文陛 今向江湖理釣絲

骨自罹讒成大瘦 詩因放意有新奇

明珠薏苡終須辨 只恐難調長者兒 陶隱先生詩集卷之二

 

 

 

 

해석

天末秋廻尙未歸
천말추회상미귀
하늘 끝이라 가을이 돌아왔지만 아직도 돌아갈 수 없어
孤城落照不勝悲
고성락조불승비
외로운 성의 낙조에 슬픔을 이기지 못하네.
曾陪元鷺趨文陛
증배원로추문폐
일찍이 대신(大臣)원로(鴛鷺): 원추새와 백로인데, 이 두 새는 모습이 한아(閑雅)하고 질서가 있다 하여 조정 반열에 늘어선 백관을 비유하는 말로 곧잘 쓰인다.을 모시고 문신의 섬돌에 나아갔다가
今向江湖理釣絲
금향강호리조사
지금은 강호를 향해 와서 낚시줄을 만든다네.
骨自罹讒成大瘦
골자리참성대수
뼈는 스스로 참소에 걸려 매우 야위었지만
詩因放意有新奇
시인방의유신기
시는 방자한 뜻을 따라 새롭고 기이함이 있네.
明珠薏苡終須辨
명주의이종수변
구슬과 율무는 끝내 분변될 테지만
只恐難調長者兒
지공난조장자아
다만 권세가의 자식을 다루기 어려울까 걱정되네후한의 복파장군(伏波將軍) 마원(馬援)이 교지(交趾)를 정벌하고 돌아올 적에, 남방의 장기(瘴氣)를 막기 위하여 그곳에서 복용하던 율무薏苡를 수레에 가득 싣고 왔는데, 그가 죽고 난 뒤에 사람들이 명주(明珠)와 물소 뿔[文犀]을 수레에 싣고 왔었다고 비방하며 참소한 고사가 있다. 또 마원이 62세의 나이로 만이(蠻夷)를 정벌하기 위해 출정하면서 벗인 알자(謁者) 두음(杜愔)에게 내가 나라를 위해 일하다 죽지 못할까 항상 걱정하였는데, 지금 소원대로 되었으니 편히 눈을 감을 수 있겠다. 다만 걱정은 권세가 막강한 귀인의 자제들이 더러 좌우에 있어서 함께 일도 해야 할 텐데 그들과 어울린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는 사실이다. 이 점이 유독 마음에 걸리면서 싫어질 따름이다[常恐不得死國事 今獲所願 甘心暝目 但畏長者家兒或在左右 或與從事 殊難得調 介介獨惡是耳].”라고 말한 기록이 보인다. 後漢書24 馬援列傳원문의 (調)’자치통감에서는 ()’라고 해설하였다.. 陶隱先生詩集卷之二

 

 

해설

이 시는 실의(失意)하여 강호에 물러나 지내는 신세를 한탄하면서 국가의 현실을 걱정하는 내용을 노래하였다.

 

강호에 물러나 지낸 지 몇 해를 흘러 다시 가을이 왔는데 다시 조정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외로운 성에 석양빛이 노을 져 슬픔이 더욱 짙어진다. 예전에는 대신(大臣)들을 모시고 조정(朝廷) 일로 분주했는데, 지금은 강호로 물러나 낚싯줄이나 수선하고 있다. 내 모습은 참소를 입어 상심한 마음 때문에 수척해졌으나, 시는 마음껏 지을 수 있어 오히려 신기한 맛이 있다. 마원(馬援)이 율무를 싣고 왔는데 구슬이라 누명을 씌운 것처럼 나도 참소를 입고 있지만 곧 밝혀질 것이다. 그러나 걱정스러운 것은 권세가들의 자녀들이 제멋대로 정사(政事)를 농단하여 나라가 어지러워질까 걱정스럽다.

 

김종직(金宗直)청구풍아(靑丘風雅)에서 지금 공이 장자아라고 말한 것은 특정인을 지적함이 있는 것 같다[今公之所謂長者兒, 似有所指].”라고 하였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 350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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