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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객부원(老客婦怨) - 해설. 전란에도 강인하고 고결한 여성의 품성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노객부원(老客婦怨) - 해설. 전란에도 강인하고 고결한 여성의 품성

건방진방랑자 2021. 8. 1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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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전란에도 강인하고 고결한 여성의 품성

 

이 시는 한 여성의 구체적 경험을 통해 임진왜란에 우리 인민들이 겪은 고통을 표현한 것이다. 풍악기행(楓嶽紀行)의 시편 속에 들어 있다.

 

시인은 금강산을 찾아가는 도중 철원의 객점에서 한 늙은 여자를 우연히 만난다. 그로부터 소경력을 듣게 되는데, 그의 이야기가 곧 전편의 내용이다. 서울이 적군에 함락될 때 일가족이 피난을 나섰다가 시어머니와 남편은 왜놈의 손에 살해를 당하고 어린 아들을 빼앗기고 여자 혼자만 남는다. 일본에 의해 저질러진 전쟁이 우리 인민 일반에 얼마나 고난을 끼쳤던가 실감케 하는 하나의 전형적 정황이다.

 

그런데 주인공 여자는 외톨이의 고달픈 인생이지만 좌절하지 않고 끈덕지게 살아가고 있다. 왜군에 끌려갔던 아이 또한 적지에서 죽지 않고 돌아와 제법 재산까지 모았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그러나 주인공 여자는 이 아들을 만날 길이 묘연하다. 어머니의 마음에, 더구나 주막집 부엌데기로 고생하는 처지에서 몹시 안타까울 것임은 말할 나위 없다. 그럼에도 외로이 늙어가는 처지에서 자식을 못 만나는 괴로움을 한탄하기보다 어찌하면 제 아비 무덤 앞에 자식이 따르는 술 한잔 놓일는지……[安得汝酒澆父墳]”라고 생각한다. 실로 강인하면서도 고결한 여성의 도덕적 품성을 접하게 되는 것이다.

-임형택, 이조시대 서사시2, 창비, 2020, 68~69

 

 

 

 

인용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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