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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를 벤 왜구들아 하늘이 너희 가만 둘 것 같으냐
무비자(無鼻者)
임환(林懽)
無鼻者誰家子 | 코가 없는 이는 뉘집 자식인가? |
掩面坐泣荒山隅 | 얼굴 가린 채 황량한 산 모퉁이에서 앉아 우네. |
賊刀尖利揮生風 | 왜구의 칼은 날카롭고 예리해 휘두르면 바람이 생기니 |
一割二割千百傷 | 한두 번 베니 100~1000명이 다치네. |
吁嗟湖甸淪毒手 | 아! 호서(湖西)와 경기(京畿)가 잔혹한 솜씨에 어지럽혀져 |
孑遺半是爲巫虺 | 혈혈단신의 남겨진 이 반이나 코 없는 무당과 뱀 되네. |
皇矣上帝賦下民 | 하늘의 하늘님이 백성에게 부여하심에 |
耳目口鼻期全形 | 이목구비 온전한 형체를 기약하셨는데 |
胡爲割剝無辜人 | 어찌 무고한 사람을 베고 쪼아내어 |
忍逞淫刑發腥刑 | 차마 음탕한 형벌을 펴내고 비린 형벌을 발하는 것인가? |
刑書鼻典雖古有 | 형벌 서적에 코 베는 전범이 비록 예로부터 있었는데 |
徒見其文無訂援 | 다만 문자만 보았지 부과하여 증거로 끌어 들인 건 없었네. |
天心仁愛惡不仁 | 하늘의 마음인 인애하고 불인한 것을 미워하니 |
威怒又假天家軍 | 위엄있게 성내고 또한 하늘의 군사를 빌려주어 |
終令巨魁懸太白 | 마침내 큰 우두머리를 태백 1에 매달 것이고 |
膊磔餘黨分鴟群 | 남은 무리는 포를 뜨고 찢어 솔개의 떼에게 나누어주리라. |
昭昭天道不可誣 | 밝디 밝은 하늘의 도는 속일 수 없으니 |
出爾反爾吾所聞 | 너에게 나온 것이 너에게 돌아간다는 걸 내가 들었노라. 『習靜遺稿』 |
인용
- 태백(太白): 금성(金星)으로, 살벌(殺伐)을 주장하는 별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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