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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환 - 무비자(無鼻者)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임환 - 무비자(無鼻者)

건방진방랑자 2021. 8. 1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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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를 벤 왜구들아 하늘이 너희 가만 둘 것 같으냐

무비자(無鼻者)

 

임환(林懽)

 

無鼻者誰家子 코가 없는 이는 뉘집 자식인가?
掩面坐泣荒山隅 얼굴 가린 채 황량한 산 모퉁이에서 앉아 우네.
賊刀尖利揮生風 왜구의 칼은 날카롭고 예리해 휘두르면 바람이 생기니
一割二割千百傷 한두 번 베니 100~1000명이 다치네.
吁嗟湖甸淪毒手 ! 호서(湖西)와 경기(京畿)가 잔혹한 솜씨에 어지럽혀져
孑遺半是爲巫虺 혈혈단신의 남겨진 이 반이나 코 없는 무당과 뱀 되네.
皇矣上帝賦下民 하늘의 하늘님이 백성에게 부여하심에
耳目口鼻期全形 이목구비 온전한 형체를 기약하셨는데
胡爲割剝無辜人 어찌 무고한 사람을 베고 쪼아내어
忍逞淫刑發腥刑 차마 음탕한 형벌을 펴내고 비린 형벌을 발하는 것인가?
刑書鼻典雖古有 형벌 서적에 코 베는 전범이 비록 예로부터 있었는데
徒見其文無訂援 다만 문자만 보았지 부과하여 증거로 끌어 들인 건 없었네.
天心仁愛惡不仁 하늘의 마음인 인애하고 불인한 것을 미워하니
威怒又假天家軍 위엄있게 성내고 또한 하늘의 군사를 빌려주어
終令巨魁懸太白 마침내 큰 우두머리를 태백[각주:1]에 매달 것이고
膊磔餘黨分鴟群 남은 무리는 포를 뜨고 찢어 솔개의 떼에게 나누어주리라.
昭昭天道不可誣 밝디 밝은 하늘의 도는 속일 수 없으니
出爾反爾吾所聞 너에게 나온 것이 너에게 돌아간다는 걸 내가 들었노라. 習靜遺稿

 

 

 

 

인용

목차

해설

 

 

 

  1. 태백(太白): 금성(金星)으로, 살벌(殺伐)을 주장하는 별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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