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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문가(達文歌) - 해설. 풍부한 일화로 입체적으로 그려낸 달문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달문가(達文歌) - 해설. 풍부한 일화로 입체적으로 그려낸 달문

건방진방랑자 2021. 8. 2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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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풍부한 일화로 입체적으로 그려낸 달문

 

달문은 일명 광문이다. 영조 때 서울의 시정에서 활동하여 일세에 명성을 얻었던 인물이다. 당시에 그에 관한 일화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전하여 그는 이미 옛날이야기의 주인공처럼 되었다 한다. 곧 야담적 인물이 된 것이다. 연암의 광문자전은 야담에서 전 형식의 한문단편으로 정착된 경우인데 달문가는 서사시로 씌어진 것이다. 야담이 서사시 형식과 결합된 흔치 않은 사례다.

 

이 시는 달문이 나름으로 세상에 유명해져서 그 때문에 역모사건에 연루되는 화를 입고 마침내 종적을 감춘 데 착안하여, “지인(至人)은 무명(無名)을 귀히 여기었다[至人貴無名]”라는 말로 주제를 삼고 있다. 연암이 광문자전명성을 훔쳐 거짓을 가지고 서로 다툴 것인가?”라고 어떻게 처신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던진 것과 주제의식이 서로 일치하는 것이다. 같은 소재에 설정한 주제 역시 다르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각기 특성이 있어 달문가광문자전못지않게 흥미롭게 읽힌다.

 

달문가의 특색을 들어보면

첫째, 여러 다채로운 사건과 일화를 동원해서 풍부하게 엮은 점이다. 달문이 팔풍무를 잘 춘 사실, 산대놀이에서 활동한 일, 중개상인 노릇을 한 일, 팔도 각처를 유람한 일 등등 처음 알게 된 재미난 사실이 적지 않다.

둘째, 일화들을 엮어나가는데 평면적인 배열이 아니라, 주인공의 전환하는 삶의 족적이 시적 구성의 계기로 일체화되고 있는 점이다. 작품은 달문이 세상 별별 일에 다 종사하여 그의 파란의 인생역정을 순차적으로 더듬는데, 삶의 방식이 전변하는 과정을 그가 처한 외적 조건이 내적 심경의 변화로 작용한다. 그래서 다른 삶의 양식을 택하며, 또 그 상황에서 심경의 변화가 일어나 또 다른 길로 바꾸는 것이다. 한 시정의 인간형이 풍부한 삶의 질량을 입체적으로 구사하여 제시되고 있다.

-임형택, 이조시대 서사시2, 창비, 2020, 438

 

 

 

 

인용

전문

廣文子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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