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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해학이 넘치는 달문
卽席無語別 出宿漢江邊 | 즉석에서 말도 없이 떠나 한강 가에서 나가 자고서 |
朝踰主屹關 夕濟洛東舡 | 아침에 주흘산의 관문 넘고 저녁에 낙동 나루 건넜네. |
繁華擅東南 萊州在海濱 | 번화함으로 동남에 이름 난 곳인 동래는 바닷가에 있네. |
是時通信使 將赴日本蠻 | 이때 통신사 장차 일본의 만으로 가려는데 |
從人五六百 欝欝連釜山 | 수행인원이 5~600명이라 빼꼭히 부산에 연이었네. |
忽然文躍入 如舊接殷懃 | 갑자기 달문이 달려 들어오니 예전처럼 은근히 맞아주네. |
邑人要識面 所到聚成群 | 읍사람들이 얼굴 보길 요구하며 이르는 곳마다 모여 무리를 이루네. |
競引還家去 酒肉溢杯盤 | 다투며 끌어 집에 돌아가니 술과 고기가 술잔과 쟁반에 넘쳐나네. |
調謔雜俚語 半年成留連 | 농담에 속담을 섞어 반년동안 객지에 머무네. |
支離生厭倦 周流路左邅 | 지루해져 싫증이 생겨 주류하며 길 왼편에 머뭇거리네. |
遍遊湖南西 浿滻轉溯洄 | 호남과 충청을 두루 다니며 패강과 청천강을 거슬러 올라가니 |
百尺統軍亭 東土限龍灣 | 100척의 통군정이 있고 동토는 용만에서 끝나네. |
地勢連沙漠 朔氣繞山川 | 지세가 사막에 연이어져 차가운 기운이 산천을 휘두르네. |
玉帳列綺羅 華燭照管絃 | 옥으로 만든 장식엔 비단이 늘어졌고 화려한 촛불엔 관현악기 비추네. |
蓬頭突其鬢 膜拜氣連軒 | 봉두난발에 쭈뼛한 귀밑머리로 엎드려 절하는 기운이 처마에 닿는 듯하네. |
庭前紛萬舞 錫爵顔如丹 | 들 앞에 온갖 춤 난무하고 내린 술잔에 낯빛은 붉다네. |
久居心欝欝 復路步蹁躚 | 오래도록 머무다가 내심 답답해져 다시 두루 걸어다녀 |
東上毗盧峯 西登白頭嶺 | 동쪽으론 비로봉 오르고 서쪽으론 백두산 오른다네. |
到處人識面 觀如堵墻環 | 닿는 곳에 이르면 사람이 알아보고 둘러보길 담장 에워싸듯하네. |
諺數童子謾 必稱類達文 | 세속에선 자주 아이를 꾸짖을 때 반드시 ‘달문 닮았다’라고 말하는데 |
文忽得聞之 問欲達文觀 | 달문은 문득 그걸 듣고 “달문이 보길 원하니?”라 물었네. |
張口仰天笑 一拳納其間 | 큰입으로 하늘 우러러 웃다가 한 주먹을 입 사이에 넣네. |
空名適自誤 妖獄忽引援 | 부질없는 명성이 스스로 그르치기 알맞으니 요사한 옥사로 문득 끌어들여 |
遷徒遠惡州 尋蒙解澤恩 | 멀리 풍토가 나쁜 고을로 옮겨갔다가 얼마 안 되어 은택을 입어 해배되었네. |
髮短戴氈笠 形槁衣結鶉 | 짧은 머리에 진립 쓰고 마른 모습에 누더기 입고 |
風霜震剝餘 奇氣盡凋殘 | 바람과 서리에 흔들리고 벗겨진 나머지 기이한 기운이 죄다 마르고 스러졌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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