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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신유 - 추월가(秋月歌)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홍신유 - 추월가(秋月歌)

건방진방랑자 2021. 8. 24.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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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풍미한 노래꾼 추월

추월가(秋月歌)

 

홍신유(洪愼猷)

 

湖西古百濟 遺俗好謳歌 충남은 옛날의 백제지역으로 남은 풍속은 노래 부르길 좋아해.
有女名秋月 公州出妓家 어떤 계집애 이름은 추월인데 공주의 기생집에서 태어났네.
十六善於歌 聲名聞京華 16살에 노래에 뛰어나니 명성이 서울에 소문 났다네.
選入貴主宅 紅拂間綺羅 공주의 부마(駙馬) 집에 뽑혀 들어가니 비단 옷 입은 홍불[각주:1] 같았지.
時有郢人歌 白雪恥里巴 이때에 언영((鄢郢)의 노래[각주:2]가 있어 양춘백설(陽春白雪)이란 노래로 하리파인(下里巴人)이란 노래를 부끄러워했네.
歌從郢人習 一年洗淫哇 노래는 언영의 습속을 따르니 일 년에 음란함이 씻겨졌고
寤寐喉舌間 唱今三年多 오매불망 목구멍과 혀 사이로 이제 노래 부른 지 3년째로 많다네.
林壑貞陵洞 溪石練戎衙 숲과 골짜기인 정릉의 동굴이나 시냇가 연융대에
淸夜滿天月 煖日千樹花 맑은 밤 하늘 달 가득할 때나 따스해 온꽃이 핀 때엔
西陽蕉葉扇 綾洛鶴脛車 파초잎 부채 든 임금의 근친인 서평(西平)군과 양평(陽平)군과 학다리 수레 탄 임금의 근친인 능창(綾昌)군과 낙창(洛昌)
綺席咽絲管 錦幕酌流霞 화려한 자리에 관현악 울리고 금색 장막에 유하주[각주:3] 따르네.
舞人匝紅裙 歌兒列金釵 춤추는 사람이 붉은 치마 두르고 노래하는 아이는 금색 비녀 나열하니
高雲忽不動 滿空碧嵯峨 높은 구름은 갑자기 움직이질 않고 하늘 가득 푸르름이 솟아나네.
秋娘一曲歌 雲韶八音和 추월의 한 곡조 가락은 운소[각주:4]로 팔음에 조화로워
拂塵古莫愁 遶梁今韓娥 먼지 턴 예전의 막수나 대들보에 노래소리 남은 지금의 한아[각주:5] 같구나.
自擬風流場 百年長豪奢 스스로 풍류의 장소여서 백년동안 길이 호사한 곳이라 생각했지만
世事飜奕棋 人生逝瀾波 세상일 바둑이나 장기처럼 뒤집혀 인생이 물결에 가네.
連雲舊甲第 秋草夕陽斜 예전 지위 높은 집에 구름 연이어져 석양 비낀 곳에 풀 가을빛 나네.
今人賤古調 所歌皆咬哇 지금 사람들은 옛 가락 천시해 노래하는 것이 모두 음란한 것이지.
如齊方好竿 門外抱瑟過 제나라 왕이 우(竿)를 좋아하자 문 밖에 거문고 안고 지나갔는데
有如鍾期死 誰復識伯牙 종자기 죽으니 누가 다시 백아의 소리 알겠는가?
悲意託楚謳 南國歸來些 슬픈 뜻을 초나라 노래에 부쳐 남국으로 얼마쯤 돌아오네.
正似潯江舡 掩抑彈琵琶 바로 심강 배에 타고서 답답함에 비파를 타던 것[각주:6]과 같구나.
中曲意慷慨 聽者皆悲嗟 가운데 곡조의 뜻이 가개하니 듣는 이들이 모두 슬퍼하고 탄식하네.
浮世本如此 秋娘奈爾何 뜬 세상이 본래 이와 같으니 추월은 어이할 거나? 白華子集抄

 

 

 

 

인용

목차

해설

 

 
  1. 홍불(紅拂): 수당(隋唐) 시대의 여협(女俠)으로 이름이 장출진(張出塵)이다. 처음 수나라 말의 권상(權相)인 양소(楊素)의 시기(侍妓)였으나 양소를 알현하는 포의(布衣)의 이정(李靖)이 영웅임을 알아보고 이정과 함께 태원(太原)으로 달아났다고 한다. 《山堂肆考》 [본문으로]
  2. 영인가(郢人歌): 언영(鄢郢)은 초 나라 서울이다. 전국시대 초 나라 송옥(宋玉)의 '대초왕문(對楚王問)'에 나온 말을 인용한 것인데, 어떤 사람이 언영에서 노래를 부를 때 그가 하리파인(下里巴人)을 부르자 그에 화답한 자가 수천 명에 이르렀으나 양춘백설(陽春白雪)을 부르자 화답하는 자는 수십 명에 지나지 않았다 한다. [본문으로]
  3. 유하(流霞): 한 잔만 마셔도 몇 달 동안 배고픔을 모른다는 신선의 술 이름이다. 『논형(論衡)』 卷7 「도허(道虛)」 [본문으로]
  4. 운소(雲韶): 황제(黃帝)의 음악인 운문(雲門)과 우순(虞舜)의 음악인 대소(大韶)의 병칭으로, 전하여 궁중 음악을 가리킨다. [본문으로]
  5. 요량(遶梁): 옛날 한아(韓娥)가 제(齊) 나라에 갔다가 양식이 떨어지자 옹문(壅門)에 들러 노래를 불러서 밥을 얻어먹었는데, 그가 떠난 뒤로 그 노래의 여음(餘音)이 들보 사이에서 3일간 끊이지 않았다는 고사에서 온 말로, 즉 노래의 절묘한 여음을 뜻한다. 『열자(列子)』 「탕문(湯問)」 [본문으로]
  6. 당나라 백낙천(白樂天)이 심양(潯陽; 湓浦)에 귀양가 있을 때에 밤에 강 위에서 비파소리를 들었는데, 비파 타는 그 여인은 장안(長安)의 기생으로 상인(商人)에게 시집와서, 남편이 장사하러 간 사이에 비파로 시름을 하소연하는 것이었다. 백낙천이 시를 지어 주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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