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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명성이 난 만큼 몸을 보전키 어려웠던 달문
一日飜逸去 蹤跡若浮雲 | 하루는 날 듯 떠나 종적이 뜬 구름 같았네. |
靑山深萬疊 碧海橫漫漫 | 푸른 산은 만겹이나 깊고 푸른 바다는 끝없이 가로 지르니 |
消息竟茫然 誰知沒與存 | 소식은 마침내 아득하여 누가 생사를 알리오? |
恢詭更譎怪 名旣一國喧 | 기괴한 말에 다시 괴이한 입담까지 이름이 이미 한 나라에 시끄럽네. |
飄颻遊廣漠 跡又類仙眞 | 나부끼듯 광막한 곳 유람하니 자취가 또한 신선과 도사와 유사하네. |
此子名雖賤 猶復罹妖氤 | 이 사람의 이름이 비록 천하지만 오히려 다시 요사한 기운에 걸려드네. |
何況有淸名 猜怒受百端 | 하물며 맑은 명성이 있으니 시기와 노여움으로 온갖 실마리를 받네. |
此子能藏名 泯然遠沈淪 | 이 사람은 이름을 감출 수 있고 사라지듯 아득히 영락했구나. |
如何好名士 從古保身難 | 어떤가? 명성 좋아하는 선비는 예로부터 몸을 보전하기 어려운 것을. |
至人貴無名 和光又同塵 | 지인은 ‘무명(無名)’을 귀히 여기니 빛을 조화롭게 하고 먼지를 고르게 하네. |
神仙去不遠 何必驂鶴鸞 | 신선과의 거리가 멀지 않으니 하필 학과 난새를 타야 하는가? |
吾詩非偶爾 覽者宜書紳 | 나의 시는 우연한 게 아니니 보는 사람은 마땅히 띠에 새겨라. 『白華子集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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