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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수청을 거부하고서 겪은 고초
不關訴衷曲 誠懇堪惻惻 | 불관은 속마음 곡절하게 호소하는데 진실로 간곡하여 측은하기만 하다. |
女身旣賤流 分當厨湯役 | “제 몸 이미 천한 신분으로 분수는 부엌에서 달이는 일에 합당한데 |
今方蒙記錄 亦已感恩澤 | 지금 기록됨을 입어 또한 이미 은택에 감사하옵니다. |
况復接貴體 伏事度日夕 | 더군다나 다시 귀한 몸 접하여 일을 쉬며 낮밤으로 지내면 |
賤軀溢榮耀 何啻鳥遷木 | 천한 몸이 영애로운 빛으로 넘쳐나리니 어찌 신분이 바뀌는 것 뿐이겠습니까 1? |
小人旣經人 理當待彼約 | 소인은 이미 사람을 경험해 이치는 응당 저 약조를 기다립니다. |
羣妓集如雲 豊肌皆膩澤 | 뭇 기생이 구름처럼 모여 탐스러운 피부가 모두 기름진 은택을 입었습니다. |
競待官家顧 粉脂兼櫛沐 | 다투어 진의 장수의 온정을 기다려 화장하고 머리 빗질해서 |
芳氣噴馥馥 心魂欲消鑠 | 향긋한 기운이 짙게 뿜어나와 마음과 넋이 녹아내리려 합니다. |
招來使薦枕 得不快懽樂 | 불러와서 베개에서 시중 들게 하면 즐거움이 만족스럽지 않겠습니까? |
小人方幼艾 無以供酣適 | 소인은 곧 어려서 기분 좋고 편안함 2 제공하질 못합니다. |
不如任所之 勿復事逼迫 | 가고 싶은 곳에 맘대로 하는 것만 못하니 다시는 핍박을 일삼지 마소서.” |
鎭將卽拍案 吼怒從中作 | 진의 장수는 곧 책상을 치며 화냄이 중간에 나오네. |
官家置若曺 不過供耳目 | “관아에서 너희 무리 둔 것은 눈과 귀를 받드는 데에 불과하지. |
何敢附貞節 遽欲官意逆 | 어찌 감히 정절에 아부 떠는가? 갑작스레 진의 장수의 뜻을 거스리려 하다니.” |
催呼鈴下卒 亟與箠撻酷 | 재촉하여 병졸을 호령하고 빨리 채찍으로 치길 가혹히 하라 하네. |
卒隷應聲至 箇箇狀貌惡 | 병졸이 소리에 응하여 이르는데 개개의 모습이 사악스럽네. |
捽抑疾風火 極意加摧辱 | 다투어 짓누르길 빠른 바람이나 불처럼 하니 극렬한 뜻이 꺾어 욕보임을 더하네. |
顧我非潑淫 笞擊違法式 | “저를 돌이켜보면 난폭하고 음란하지 않으니 매질은 법에서 어긋납니다.” |
擧體伏刑具 倐忽已束縛 | 온 몸을 형틀에 엎어놓고 갑지가 묶어버렸네. |
掀翻剝褻衣 綽約露肌肉 | 속옷을 벗겨 나부끼니 살갗이 단아하고 아름답게 드러나네. |
一打腫靑黑 再打血逬射 | 한 번 때리니 물집이 푸르고 검어지다가 두 번 때리니 피가 솟아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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