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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불관행(田不關行) - 3. 수청을 거부하고서 겪은 고초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전불관행(田不關行) - 3. 수청을 거부하고서 겪은 고초

건방진방랑자 2021. 8. 1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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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수청을 거부하고서 겪은 고초

 

不關訴衷曲 誠懇堪惻惻 불관은 속마음 곡절하게 호소하는데 진실로 간곡하여 측은하기만 하다.
女身旣賤流 分當厨湯役 제 몸 이미 천한 신분으로 분수는 부엌에서 달이는 일에 합당한데
今方蒙記錄 亦已感恩澤 지금 기록됨을 입어 또한 이미 은택에 감사하옵니다.
况復接貴體 伏事度日夕 더군다나 다시 귀한 몸 접하여 일을 쉬며 낮밤으로 지내면
賤軀溢榮耀 何啻鳥遷木 천한 몸이 영애로운 빛으로 넘쳐나리니 어찌 신분이 바뀌는 것[각주:1] 뿐이겠습니까?
小人旣經人 理當待彼約 소인은 이미 사람을 경험해 이치는 응당 저 약조를 기다립니다.
羣妓集如雲 豊肌皆膩澤 뭇 기생이 구름처럼 모여 탐스러운 피부가 모두 기름진 은택을 입었습니다.
競待官家顧 粉脂兼櫛沐 다투어 진의 장수의 온정을 기다려 화장하고 머리 빗질해서
芳氣噴馥馥 心魂欲消鑠 향긋한 기운이 짙게 뿜어나와 마음과 넋이 녹아내리려 합니다.
招來使薦枕 得不快懽樂 불러와서 베개에서 시중 들게 하면 즐거움이 만족스럽지 않겠습니까?
小人方幼艾 無以供酣適 소인은 곧 어려서 기분 좋고 편안함[각주:2] 제공하질 못합니다.
不如任所之 勿復事逼迫 가고 싶은 곳에 맘대로 하는 것만 못하니 다시는 핍박을 일삼지 마소서.”
鎭將卽拍案 吼怒從中作 진의 장수는 곧 책상을 치며 화냄이 중간에 나오네.
官家置若曺 不過供耳目 관아에서 너희 무리 둔 것은 눈과 귀를 받드는 데에 불과하지.
何敢附貞節 遽欲官意逆 어찌 감히 정절에 아부 떠는가? 갑작스레 진의 장수의 뜻을 거스리려 하다니.”
催呼鈴下卒 亟與箠撻酷 재촉하여 병졸을 호령하고 빨리 채찍으로 치길 가혹히 하라 하네.
卒隷應聲至 箇箇狀貌惡 병졸이 소리에 응하여 이르는데 개개의 모습이 사악스럽네.
捽抑疾風火 極意加摧辱 다투어 짓누르길 빠른 바람이나 불처럼 하니 극렬한 뜻이 꺾어 욕보임을 더하네.
顧我非潑淫 笞擊違法式 저를 돌이켜보면 난폭하고 음란하지 않으니 매질은 법에서 어긋납니다.”
擧體伏刑具 倐忽已束縛 온 몸을 형틀에 엎어놓고 갑지가 묶어버렸네.
掀翻剝褻衣 綽約露肌肉 속옷을 벗겨 나부끼니 살갗이 단아하고 아름답게 드러나네.
一打腫靑黑 再打血逬射 한 번 때리니 물집이 푸르고 검어지다가 두 번 때리니 피가 솟아나네.

 

 

 

 

 

인용

전문

해설

 
  1. 조천목(鳥遷木): 천교쇄경핵(遷喬刷勁翮)과 같은 말로, 『시경(詩經)』 소아(小雅) 「벌목(伐木)」의 "出自幽谷 遷于喬木"이라는 구절에서 나온 것으로 신분 상승을 가리킨다. [본문으로]
  2. 감적(酣適): 기분이 좋고 편안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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