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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도올선생 중용강의, 중용장구서 - 중용장구서 12. 책의 체제 본문

고전/대학&학기&중용

도올선생 중용강의, 중용장구서 - 중용장구서 12. 책의 체제

건방진방랑자 2021. 9. 1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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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장구서 12. 책의 체제

 

 

然後乃敢會衆說而折其衷, 旣爲定著章句一篇, 以俟後之君子. 而一二同志, 復取氏書, 刪其繁亂, 名以輯略.
그런 뒤에야 마침내 감히 여러 사람들의 설을 회통하고 절충하여 우선 중용장구(中庸章句)일편을 정본으로 정착시켰으니 뒷날의 군자들의 질정을 기다린다. 그리고 몇몇 제자들이 석씨의 책, 중용집해(中庸集解)를 다시 취하여 그 번쇄하고 난잡한 것을 삭제하고 중용집략(中庸輯略)이라 이름붙여 책을 만들어 주었다.

 

나 도올이 중용(中庸)을 다시 장구화한다면 아마도 신경ㆍ조직학 등 현대의학의 모든 지식을 동원해서 쓰게 될 겁니다. 나에게도 주자처럼 중용(中庸)에 관한 황연대오(恍然大悟)가 있단 말이죠. 그런 줄기가 서야 모든 이론을 통합하고 절충하는 깡이 생기는 겁니다. ‘()’이란 말은 그런 뉘앙스가 들어 있어요.

 

뒷날의 군자를 기다린다[俟後之君子]”는 말은 많은 분들의 질정을 기다린다는 식으로 요즘 책의 저자 서문에 많이 쓰는 말이죠. 요즘은 공산당에서나 쓰는 말처럼 되어 버렸지만 동지(同志)는 문인(門人) , 제자들을 높여 부르는 말입니다.

 

 

 

且記所嘗論辨取舍之意, 別爲或問, 以附其後. 然後此書之旨, 支分節解, 脈絡貫通, 詳略相因, 巨細畢擧. 而凡諸說之同異得失, 亦得以曲暢旁通, 而各極其趣.
또한 내가 일찌기 기존의 설을 논변 비평하고 취사선택한 뜻을 기록하여 별도로 중용혹문(中庸惑問)을 만들고 집략(輯略)뒤에다 첨부하여 주었다. 그러고 나나니까 중용(中庸)의 뜻이 마디마디가 분해되고 맥락이 관통하여 상세한 부분과 개략적인 부분이 서로 말미암고 대의와 미세한 뜻이 모두 드러나게 되었다. 또한 모든 이론의 같고 다름, 제대로 전해지고 못 전해짐이 자세히 밝혀지고 사방으로 통하여 각기 그 지향하는 뜻이 명백해졌다.

 

혹문(或問)은 사서(四書) 모두에 관하여 다 있습니다. 이것은 주자의 저서가 아니라 제자들이 질문한데 대한 주자의 답변형식을 제자들이 기록해서 스승에게 바친 책인데, 사서(四書)에 대한 주자의 생각을 잘 나타내고 있으므로 주자학에서는 아주 중요합니다. 지금도 쉽게 구해볼 수 있는 책이니까 여러분도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매항마다 혹문(或問)’으로 시작하지요.

 

맥락(脈絡)이 관통(貫通)한다는 말도 의학술어로 풀이되어야 합니다. 경맥(經脈)과 낙맥(絡脈)에 의해 인체가 전일하게 통합되듯이 책의 내용이 유기적으로 통일되었다는 뜻이죠. 주자 당대에는 이런 말이 분명한 의학적 배경지식 위에서 쓰였을 거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detail’, ()‘outline’, 상인(相因)‘interdependent’ 거세(巨細)는 상략(詳略)과 비슷한 뜻, 곡창(曲暢)자세히 드러난다’, ()곡진(曲盡)하다할 때와 같이 자세하다’, ‘일일이 모두 다의 뜻입니다. , 여기까지는 주자 자신이 중용(中庸)이라는 서물에 대해 해놓은 업적을 소개했습니다.

 

 

 

雖於道統之傳, 不敢妄議, 然初學之士, 或有取焉, 則亦庶乎升高行遠之一助云爾.
비록 도통(道統)의 전수라는 면에서는 함부로 자부할 수는 없으나 그렇지만 초학자들이 혹 취할 만한 게 있다면 먼 길을 가고 높은 곳을 오르는 데 작은 도움이 될 거라고 말할 수는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외다.

 

주자 자신이 요순으로부터 내려오는 도통(道統)의 전수자인지 어떤지는 함부로 논할 수 없지만이라고 한걸 보면 오히려 주자는 도통지전(道統之傳)을 담당하려는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죠? 주자는 스스로 성왕(聖王)의 도통(道統)의 전수자임을 자부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노불(老佛)에 지배되고 있던 당시 천하를 다시금 유학의 정통이 부흥하는 세상으로 개혁하고 싶었던 거지요. 문명의 색깔을 바꾼다는 것은 한 지식인으로서 대단한 포부에요.

 

 

 

淳熙己酉春三月戊申, 新安朱熹.
순희 기유 춘삼월 무신 신안에 사는 주희가 머리말로써 쓰다.

 

주자는 1130년에 나서 1200년에 죽었는데 기유(己酉)년은 남송(南宋)의 효종(孝宗)의 순희(淳熙) 16, 서기 1189, 주자의 나이 60세 되던 해입니다. 거의 말년에 쓴 문장이죠이 서문이 완성된 시점이 바로 중용장구의 완성시점이라고 보여지는데, 그것은 순희 16년의 사건이므로 주희 나이 60세였다. 그러니까 처음 중용장구가 만들어진 것을 한 40세 전후로 본다면 약 20년의 세월을 거쳐 완성된 것으로 사료된다. 이 서문이 완성된 시점이 1189318일이다. 대학장구의 서문이 완성된 시점이 118924일이므로 결국 중용장구가 일단 완성된 후 약1개월 후에 이 중용장구가 완성된 것이다. -중용한글역주, 178. 중용장구서(中庸章句序)에는 신유학의 전체적인 프레임웍(Framework, 구조)이 나타나 있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앞으로 신유학을 논할 적에 이 중용장구서(中庸章句序)에 기초하여 논문을 쓴다면, 퇴계나 율곡에 근거하거나 기타 2차 자료, 논문에 근거하는 것보다 훨씬 더 권위가 있을 겁니다. 오늘은 이만 마치겠습니다. (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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