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상군은 선비를 잘 얻었던 사람이 아니다
독맹상군전(讀孟嘗君傳)
왕안석(王安石)
『史記』, 秦昭王, 囚孟嘗君, 君變姓名, 夜半至函谷關, 關法, 鷄鳴出客. 追者將至, 客能爲鷄鳴, 於是群鷄皆鳴, 遂出關.
世皆稱孟嘗君, 能得士, 士以故歸之, 而卒賴其力, 以脫於虎豹之秦.
嗟乎! 孟嘗君特鷄鳴狗吠之雄耳, 豈足以言得士.
不然擅齊之强, 得一士焉, 宜可以南面而制秦, 尙取鷄鳴狗吠之力哉. 鷄鳴狗吠之出其門, 此士之所以不至也.
해석
『사기』 「맹상군열전」에서 진소왕이 맹상군을 가두자
君變姓名, 夜半至函谷關,
맹상군이 성명을 바꾸고 야밤에 함곡관에 이르니
關法, 鷄鳴出客.
함곡관의 법이 닭이 울어야 나그네를 내보내준다는 것이었다.
追者將至, 客能爲鷄鳴,
쫓는 사람들이 장차 도착하려 하는데 식객 중에 닭울음소리를 낼 수 있어
於是群鷄皆鳴, 遂出關.
이에 모든 닭이 함께 울자, 마침내 함곡관을 벗어나게 됐다.
世皆稱孟嘗君, 能得士, 士以故歸之,
세상에선 말들 한다. ‘맹상군은 선비를 잘 얻으니 선비들이 이 때문에 귀의하였고
而卒賴其力, 以脫於虎豹之秦.
마침내 그 힘에 의지해서 호랑이와 표범 같이 강한 진나라에서 벗어났다.’
嗟乎! 孟嘗君特鷄鳴狗吠之雄耳,
아! 맹상군은 다만 닭울음소리나 개소리 내는 무리의 우두머리일 뿐이지,
豈足以言得士.
어찌 선비를 얻었다고 말할 수 있으리오.
不然擅齊之强, 得一士焉,
그렇지 않다면 제나라의 강함을 멋대로 하였으니 맹상군이 한 선비를 얻었더라도
宜可以南面而制秦,
마땅히 남면하고 진나라를 제압할 수 있었을 것인데
尙取鷄鳴狗吠之力哉.
오히려 닭울음소리나 개소리를 내는 무리의 힘을 취했을 따름이로다.
鷄鳴狗吠之出其門,
닭울음소리나 개소리 내는 무리가 그 문하에서 나왔으니
此士之所以不至也.
선비가 이 때문에 이르지 않았던 것이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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