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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공 - 기구양사인서(寄歐陽舍人書) 본문

산문놀이터/중국

증공 - 기구양사인서(寄歐陽舍人書)

건방진방랑자 2019. 11. 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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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구양수에게 주는 글

기구양사인서(寄歐陽舍人書)

 

증공(曾鞏)

 

 

去秋人還, 蒙賜書及所撰先大父墓碑銘. 反覆觀誦, 感與慚幷. 夫銘誌之著于世, 義近於史, 而亦有與史異者.

蓋史之於善惡, 無所不書, 而銘者, 蓋古之人有功德材行志義之美者, 懼後世之不知, 則必銘而見之. 或納于廟, 或存于墓, 一也. 苟其人之惡, 則於銘乎何有 此其所以與史異也.

其辭之作, 所以使死者無有所憾, 生者得致其嚴. 而善人喜於見傳, 則勇於自立, 惡人無有所紀, 則以媿而懼. 至於通材達識, 義烈節士, 嘉言善狀, 皆見於篇, 則足爲後法. 警勸之道, 非近乎史, 其將安近?

及世之衰, 人之子孫者, 一欲褒揚其親而不本乎理. 故雖惡人, 皆務勒銘, 以誇後世. 立言者, 旣莫之拒而不爲, 又以其子孫之所請也, 書其惡焉 則人情之所不得, 於是乎銘始不實, 後之作銘者, 當觀其人, 苟託之非人, 則書之非公與是, 則不足以行世而傳後. 故千百年來, 公卿大夫, 至于里巷之士, 莫不有銘, 而傳者蓋少. 其故非他, 託之非人, 書之非公與是故也.

然則孰爲其人而能盡公與是歟? 非畜道德而能文章者, 無以爲也. 蓋有道德者之於惡人, 則不受而銘之, 於衆人則能辨焉. 而人之行, 有情善而迹非, 有意奸而外淑, 有善惡相懸而不可以實指, 有實大於名, 有名侈於實. 猶之用人, 非畜道德者, 惡能辨之不惑, 議之不徇, 不惑不徇, 則公且是矣. 而其辭之不工, 則世猶不傳, 於是又在其文章兼勝焉. 故曰: “非畜道德而能文章者, 無以爲也.”豈非然哉.

然畜道德而能文章者, 雖或並世而有, 亦或數十年, 或一二百年而有之, 其傳之難如此. 其遇之難又如此.

若先生之道德文章, 固所謂數百年而有者也. 先祖之言行卓卓, 幸遇而得銘其公與是, 其傳世行後無疑也. 而世之學者, 每觀傳記所書古人之事, 至其所可感, 則往往衋然不知涕之流落也, 況其子孫也哉, 也哉.

其追睎祖德, 而思所以傳之之繇, 則知先生推一賜於, 而及其三世. 其感與報, 宜若何而圖之. 抑又思若之淺薄滯拙, 而先生進之, 先祖之屯蹶否塞以死, 而先生顯之, 則世之魁閎豪傑不世出之士, 其誰不願進於門. 潛遁幽抑之士, 其誰不有望於世. 善誰不爲, 而惡誰不媿以懼. 爲人之父祖者, 孰不欲敎其子孫. 爲人之子孫者, 孰不欲寵榮其父祖. 此數美者, 一歸於先生.

旣拜賜之辱, 且敢進其所以然. 所諭世族之次, 敢不承敎而加詳焉. 愧甚不宣

 

 

 

 

해석

去秋人還, 蒙賜書及所撰先大父墓碑銘.

지난 가을 사람이 돌아와 편지와 찬수한 선친의 묘지명을 주었습니다.

 

反覆觀誦, 感與慚幷.

반복하여 보고 읊조리니 감격스럽고도 부끄러웠습니다.

 

夫銘誌之著于世, 義近於史,

묘지가 세상에 드러나니 뜻이 역사서와 비슷하면서도

 

而亦有與史異者.

또한 역사서와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蓋史之於善惡, 無所不書,

대체로 역사서는 선악에 대해 쓰지 않은 게 없지만

 

而銘者, 蓋古之人有功德材行志義之美者,

()이란 대체로 옛 사람의 공덕과 재행과 지의의 아름다움이 있는 것이

 

懼後世之不知, 則必銘而見之.

후세에 알려지지 않는 게 걱정되어 반드시 새겨 드러냅니다.

 

或納于廟, 或存于墓, 一也.

혹은 사당에 들이고 혹은 묘지에 두니 그 뜻은 한 가지입니다.

 

苟其人之惡, 則於銘乎何有

진실로 그 사람이 나쁘다면 어떻게 새기겠습니까?

 

此其所以與史異也.

이것이 역사서와 다른 이유입니다.

 

其辭之作, 所以使死者無有所憾,

말을 지을 적엔 죽은 이에게 유감이 없도록 함으로

 

生者得致其嚴.

산 사람에겐 엄숙함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而善人喜於見傳, 則勇於自立,

그래서 선인은 드러나 전해짐을 기뻐하여 자립함에 용기를 내고

 

惡人無有所紀, 則以媿而懼.

나쁜 사람은 기록할 게 없어 부끄러워하고 두려워합니다.

 

至於通材達識, 義烈節士,

재주에 통달한 이 식견에 도달한 이 의열한 사람과 절개 있는 사람에 이르러선

 

嘉言善狀, 皆見於篇, 則足爲後法.

아름다운 말과 훌륭한 행동을 모두 글로 드러내니 넉넉히 후세의 법이 됩니다.

 

警勸之道, 非近乎史, 其將安近?

경계하고 권면하는 도가 역사서와 가깝지 않다면 장차 무엇에 가깝겠습니까?

 

及世之衰, 人之子孫者,

세상이 쇠해짐에 미쳐서 사람들의 자손이

 

一欲褒揚其親而不本乎理.

한결 같이 어버이를 드날리고자 하여 이치에 근본하지 않았습니다.

 

故雖惡人, 皆務勒銘, 以誇後世.

그러므로 비록 나쁜 사람이라도 모두 힘써 억지로 새겨 후세에 자랑했습니다.

 

立言者, 旣莫之拒而不爲,

말을 쓰는 사람은 이미 거절할 수 없고 하지 않을 수 없었으며

 

又以其子孫之所請也, 書其惡焉

또 자손이 청한 것이기에 나쁜 점을 기술했으니

 

則人情之所不得, 於是乎銘始不實,

인정의 부득이한 것이어서 이에 비로서 실제가 아닌 일을 새기게 됐습니다.

 

後之作銘者, 當觀其人,

후세에 묘지명을 짓는 사람은 마땅히 그 사람을 보았으니

 

苟託之非人, 則書之非公與是,

진실로 올바르지 못한 사람의 부탁이라 쓴 것이 공정하거나 올바르지 못하면

 

則不足以行世而傳後.

세상에 유행하고 후세에 전해지기 부족했습니다.

 

故千百年來, 公卿大夫, 至于里巷之士,

그러므로 천 년이래로 공경대부부터 시골의 선비에 이르기까지

 

莫不有銘, 而傳者蓋少.

새겨지지 않은 적이 없지만 전해진 것은 대체로 드물었습니다.

 

其故非他, 託之非人,

까닭은 다른 게 아니라 올바르지 못한 사람의 부탁이고

 

書之非公與是故也.

쓴 것이 공정하거나 올바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然則孰爲其人而能盡公與是歟?

그러하다면 누가 그 사람을 위해 공정하고 올바르게 다할 수 있겠습니까?

 

非畜道德而能文章者, 無以爲也.

도덕을 축적하고 문장을 지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하지 못합니다.

 

蓋有道德者之於惡人, 則不受而銘之,

대체로 도덕이 있는 사람은 나쁜 사람에게 대해 수용하여 새기지 않고

 

於衆人則能辨焉.

여러 사람에게서 판별할 수 있습니다.

 

而人之行, 有情善而迹非,

사람의 행실은 실정은 선한 데도 자취는 그릇되기도 하고

 

有意奸而外淑,

속은 간사한데도 겉은 정숙하기도 하며

 

有善惡相懸而不可以實指,

선악이 서로 현격하나 실제를 가리킬 수 없기도 하고

 

有實大於名, 有名侈於實.

실제가 명성보다 큰 경우도 있고 명성이 실제보다 사치스런 경우도 있습니다.

 

猶之用人, 非畜道德者,

사람을 쓰는 것도 같아 도덕을 축적한 사람이 아니라면

 

惡能辨之不惑, 議之不徇,

어찌 판별함이 미혹되지 않을 수 있고 의론함이 빼앗기지 않을 수 있어

 

不惑不徇, 則公且是矣.

미혹되지 않고 빼앗기지 않는다면 공정하고도 올바를 것입니다.

 

而其辭之不工, 則世猶不傳,

그 말이 정교하지 못하다면 세상에 오히려 전해지지 않으리니

 

於是又在其文章兼勝焉.

이에 또한 문장도 겸하여 잘 써야 할 것입니다.

 

故曰: “非畜道德而能文章者, 無以爲也.”

그러므로 도덕을 축적하지 않고 문장을 지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하지 못합니다.”라고 말한 것입니다.

 

豈非然哉.

어찌 그렇지 않겠습니까.

 

然畜道德而能文章者, 雖或並世而有,

그러나 도덕을 축적하고서 문장을 잘 짓는 사람은 비록 혹은 당세를 아우르기도 하고

 

亦或數十年, 或一二百年而有之,

또한 혹은 수십 년에 혹은 1~200년에 있기도 하니

 

其傳之難如此. 其遇之難又如此.

전하기 어려운 게 이와 같으며 그런 사람을 만나기 어려운 게 또한 이와 같습니다.

 

若先生之道德文章, 固所謂數百年而有者也.

선생의 도덕과 문장 같은 경우는 진실로 수백 년에 있을까 합니다.

 

先祖之言行卓卓, 幸遇而得銘其公與是,

선친의 언행이 올바른데다 다행스레 그런 사람을 만나 공정하고 올바르게 새겨져서

 

其傳世行後無疑也.

세상에 전해지고 후세에 행해짐에 의심할 게 없습니다.

 

而世之學者, 每觀傳記所書古人之事,

세상의 학자들이 매번 전기 쓰여진 고인의 일을 보고

 

至其所可感, 則往往衋然不知涕之流落也,

감격한 것에 이르면 이따금 울컥 눈물이 흘러 떨어지는 것조차 모르는데

 

況其子孫也哉, 也哉.

하물며 자손에 있어서겠습니까, 하물며 저 증공에 있어서겠습니까.

 

其追睎祖德, 而思所以傳之之繇,

선조의 덕을 추모하며 그리워하다가 전해진 이유를 생각해보니

 

則知先生推一賜於, 而及其三世.

선생이 한결 같이 미루어 저에게 내려주신 것이 삼 대에 미쳤다는 걸 알게 되어

 

其感與報, 宜若何而圖之.

감격하고 보답하려니 마땅히 어떻게 도모해야 할지요.

 

抑又思若之淺薄滯拙, 而先生進之,

아니면 또한 생각해보니 저의 천박하고 졸렬함에 선생께서 나가게 해주어

 

先祖之屯蹶否塞以死, 而先生顯之,

고난에 시달리고 넘어지며 답답하게 죽은 선조를 선생이 드러내셨으니

 

則世之魁閎豪傑不世出之士, 其誰不願進於門.

세상에 웅활하고 호걸하나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선비가 누가 문하에 나가길 원하지 않겠습니까.

 

潛遁幽抑之士, 其誰不有望於世.

은둔하거나 감춘 선비들이 누가 세상을 바라지 않겠습니까.

 

善誰不爲, 而惡誰不媿以懼.

선한 이라면 누가 하지 않겠고 나쁜 이라면 누가 부끄러워하고 두려워하지 않겠습니까.

 

爲人之父祖者, 孰不欲敎其子孫.

사람의 아비와 조상된 사람이 누가 그 자손을 가르치려 하지 않겠습니까.

 

爲人之子孫者, 孰不欲寵榮其父祖.

사람의 자손된 사람이 누가 아비와 조상을 총애스럽고 영광스럽게 하지 않겠습니까.

 

此數美者, 一歸於先生.

이 여러 아름다운 것들을 선생께 하나로 돌립니다.

 

旣拜賜之辱, 且敢進其所以然.

이미 보내주신 수고로움에 절하며 또한 감히 이 글을 쓴 까닭을 올립니다.

 

所諭世族之次, 敢不承敎而加詳焉.

가족의 순서를 가르쳐주셨으니 감히 가르침을 받잡고 더욱 자세히 하지 않겠습니까.

 

愧甚不宣.

더 자세히 풀어내진 못함이 매우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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