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비유하여 익힘의 중요성을 밝히다
일유 증오언률(日喻 贈吳彥律)
소식(蘇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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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而眇者不識日.
問之有目者, 或告之曰: “日之狀如銅槃, 扣槃而得其聲.” 他日聞鍾以爲日也; 或告之曰: “日之光如燭, 捫燭而得其形.” 他日揣籥以爲日也.
日之與鍾籥亦遠矣, 而眇者不知其異, 以其未嘗見而求之人也.
도를 보는 것과 잠수의 공통점
道之難見也甚於日, 而人之未習也, 無以異於眇.
南方多沒人, 日與水居也. 七歲而能涉, 十歲而能浮, 十五而能沒矣. 夫沒者豈苟然哉? 必將有得於水之道者, 日與水居, 則十五而得其道; 生不識水, 則雖壯見舟而畏之.
제대로 배워야 도를 볼 수 있다
故北方之勇者, 問於沒人, 而求所以沒, 以其言試之河, 未有不溺者也. 故凡不學而務求道, 皆北方之學沒者也.
昔者以聲律取士, 士雜學而不志於道; 今也以經術取士, 士知求道而不務學. 渤海吳君彦律, 有志於學者也, 方求擧於禮部, 作日喩以告之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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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而眇者不識日.
태어났을 적에 눈 먼 사람은 해를 알지 못한다.
問之有目者, 或告之曰:
눈이 보이는 사람에게 물으니 혹자가 그에게
“日之狀如銅槃, 扣槃而得其聲.”
“해의 모양은 구리쟁반과 같아 두드리면 소리가 납니다.”라고 말하니,
他日聞鍾以爲日也;
다른 날 종소리를 듣고선 해라고 여겼고
或告之曰: “日之光如燭, 捫燭而得其形.”
혹자가 그에게 “해의 빛은 촛불 같아 촛불을 어루만지면 형태가 떠오릅니다.”라고 말하니,
他日揣籥以爲日也.
다른 날 피리를 만져보고선 해라고 여겼다.
日之與鍾籥亦遠矣, 而眇者不知其異,
해가 종이나 피리와 또한 먼데 눈 먼 사람은 다름을 알지 못하니
以其未嘗見而求之人也.
일찍이 보진 않았음에도 남에게 구했기 때문이다.
도를 보는 것과 잠수의 공통점
道之難見也甚於日,
도를 보기 어려움이 해보다 더하니
而人之未習也, 無以異於眇.
사람이 익히지 못하면 눈 먼 이와 다름이 없다.
南方多沒人, 日與水居也.
남방은 잠수하는 사람이 많으니 해와 물과 함께 살고 있다.
七歲而能涉, 十歲而能浮, 十五而能沒矣.
7세엔 건널 수 있고 10세엔 떠오를 수 있으며 15세엔 잠수할 수 있다.
夫沒者豈苟然哉?
잠수하는 사람은 어찌 진실로 그러한 것인가?
必將有得於水之道者,
반드시 장차 물의 도를 터득한 사람이
日與水居, 則十五而得其道;
해와 물과 함께 살면 15세에 도를 터득하지만
生不識水, 則雖壯見舟而畏之.
살아서 물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비록 장성하여 배를 보게 되더라도 물을 무서워한다.
제대로 배워야 도를 볼 수 있다
故北方之勇者, 問於沒人, 而求所以沒,
그러므로 북방의 용맹한 사람은 잠수하는 사람에게 물어 잠수의 방법을 구하고
以其言試之河, 未有不溺者也.
그 말로 강에서 시험하나 빠지지 않는 사람이 없다.
故凡不學而務求道, 皆北方之學沒者也.
그러하기에 대체로 배우지 않고 힘써 도를 구하는 사람은 모두 북방에서 잠수를 배운 사람이다.
昔者以聲律取士, 士雜學而不志於道;
옛날엔 성률로 선비를 뽑아 선비는 잡스럽게 배워 도에 뜻을 두지 않았지만
今也以經術取士, 士知求道而不務學.
지금은 경술로 선비를 뽑아 선비는 도를 구할 줄 알지만 힘써 배우진 않는다.
渤海吳君彦律, 有志於學者也,
발해의 오언률은 배움에 뜻을 둔 사람으로
方求擧於禮部, 作日喩以告之.
곧 예부에 천거되길 구하였기에 「일유」를 지어 그에게 말해준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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