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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군대 수양록, 훈련병 - 01.04.06(금)~07(토) 야영이 남긴 희비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군대 수양록, 훈련병 - 01.04.06(금)~07(토) 야영이 남긴 희비

건방진방랑자 2022. 6. 2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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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영이 남긴 희비

 

0146~7(~) 흐리다가 맑아짐

 

 

숙영지로 바로 이동했다. 완전 군장을 풀고 텐트를 칠 준비를 했다. 처음 치는 것인데도 의외로 깔끔한 성격 때문인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나도 열심히 텐트 치는 걸 도왔고 열심히 말뚝을 박았다. 우리 꺼 텐트는 의외로 튼튼하게 쳐져서 우리가 보기에도 상당히 훌륭했다. 우리가 이렇게 말끔하게 칠 수 있을 줄이야.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난리 났다.) 그렇게 텐트 안에 군장을 풀고 바닥을 깨끗이 깔았다.

 

저녁에 활동복으로 갈아입지 않고 그저 군복 차림으로 침낭 안으로 들어갔다. 저녁 공기는 그다지 차갑지 않았기 때문에 잘 만하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침낭에 번데기처럼 쭉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새벽 공기의 매서움은 완전히 밀폐된 군복 속의 살로 여지없이 파고들어 몸을 부들부들 떨도록 만들었다. 이런 상황이고 보니, 1 때의 야영이 무의식 중에 상기되었다. 그때 새벽 늦게 과자를 터서 먹었던 아련한 추억 외에 4월임에도 상상할 수 없던 추위, 내 발 냄새 때문에 아이들이 많이 괴로워하던 일들이 떠올랐다.

 

하지만 이런 아련한 기억들이 금세 추억이 될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같이 동고동락(同苦同樂)을 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기쁨이며, 때론 아픔이기 때문이다. 텐트 안은 비록 비좁은 장소였지만 그 안에서 이루어졌던 행복의 순간, 고난의 순간들은 함께 공유했기에 긴한 추억으로 남는다. 하지만 건빵으로 인해 무너져 버린 현진이와 승국이의 인간성이 못내 아쉽고 절대 자기 이득만을 위해서 살아가는, 손해 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으려는 현진이에겐 섭섭한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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