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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수양록, 훈련병 - 01.04.13(목) 퇴소식 날에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군대 수양록, 훈련병 - 01.04.13(목) 퇴소식 날에

건방진방랑자 2022. 6. 2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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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소식 날에

 

01413() 차가운 바람이 분 맑은 날씨

 

 

드디어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퇴소식이 있는 날이다. 끝은 시작의 다른 이름임을 모르는 게 아니지만, 그래도 하나의 과정이 끝난다는 사실은 정말로 행복한 일임에 틀림없다. 오늘의 퇴소식을 위해 어제 하루종일 연습해온 터이다. 도저히 군대의 이러한 행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무리 딱딱 맞는 획일성이 군기의 상징이라 하지만 이와 같이 30분 정도의 행사를 위해 온 병력을 무려 하루 동안이나 반복연습을 시키는 일은 주객이 전도된 어처구니 없는 일이란 생각만 드니 말이다.

 

어제 너무 지겹도록 연습해왔기에 별문제 없이 해낼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러한 믿음을 믿어주지 않은 채 오늘도 한 시간 가까이 연습한다고 하더라. 힘들 거라 생각했지만, 마지막이라는 행복감도 있고 의장대, 군악대의 실제 모습을 보며 연습을 하니, 색다른 즐거움이 있었다. 그렇게 퇴소식은 끝나 갔다.

 

아쉬운 점은 퇴소식이 끝나자마자 2연대로 자대배치를 받은 우리들은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불려나갔다는 점이다. 어젯밤에 그렇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친구들에게 인사하며 즐기지 못했다는 게 무척이나 아쉬웠다. 간다! 새로운 환경으로, 드디어 우린 2년 동안 생활해야 하는 자대로 가며 본격적인 군생활을 시작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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