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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성서의 이해, 제7장 마르시온의 등장 - 기독교는 경전종교가 아니었다 본문

고전/성경

기독교 성서의 이해, 제7장 마르시온의 등장 - 기독교는 경전종교가 아니었다

건방진방랑자 2022. 3. 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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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는 경전종교가 아니었다

 

 

사도행전에 보면 저희가 베드로와 요한이 기탄없이 말함을 보고 그 본래 학문없는 범인으로 알았다가 이상히 여기며’ (4:13)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여기서 학문없는이라고 번역한 원문은 아그람마토이’(agrammatoi)인데 그것은 글 쓸 줄 모르는’(illiterate)이라는 뜻이다. 한마디로 베드로와 요한은 외견상 무식한 촌무지랭이처럼 보였고, 실제로도 문맹이었다. 그의 제자들이 거개 글 쓸 줄 모르는 무식한 사람들이었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그가 말한 것을 전하고 가르치고(to teach, 28:20) 설파하라(to preach, 3:14)고 명령했지, 그의 말씀을 써놓으라고 권고한 적이 없다. 다시 말해서 기독교는 출발부터 말씀(구두)의 종교요 행위의 종교다. 경전의 종교가 아니었던 것이다.

 

더구나 예수가 가르친 최초의 선포가 이 한마디였다. “때가 찼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왔다. 회개하라! 기쁜 소식을 믿으라!”(1:15)

 

예수의 복음(기쁜 소식)은 묵시적이었고 종말론적이었다. 그것은 천국의 도래였고 이 세계의 종말이었다. 이 세계가 종말로 다가가고 있는 판에 이 세계에 좋은 글을 써서 쌓아놓을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 예수님의 말씀이 좋다고 해서 그것을 글로 남겨 후세사람들이 읽도록 만들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 예수와 그를 따르는 사람들의 관심은 이 인간세 문명의 고상한 축적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들의 관심은 이 고통스러운 인간세의 종말이었다. 예수는 죽고 부활하셨다. 그리고 재림을 약속하셨다. 예수의 재림도 물론 종말론적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사건이었다. 예수가 죽은 후에 초대교회의 모든 사람들은 긴박한 재림(Parousia)을 꿈꾸고 그 기대로 가득차 있었다. 바울도 재림이 곧 이루어지리라고 생각했다.

 

 

명령이 떨어지고, 대천사의 부르는 소리가 들리고 하나님의 나팔소리가 울리면 주님께서 친히 하늘로부터 내려오실 것입니다. 그러면 그리스도를 믿다가 죽은 사람들이 먼저 살아날 것이고, 다음으로는 그때에 살아남아 있는 우리가 그들과 함께 구름을 타고 공중으로 들리어 올라가서 주님을 영접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항상 주님과 함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이런 말들로 서로를 위로하십시오. (살전 4:16~18)

 

 

이런 사람들이 성경을 만드는 데 관심이 있었을 까닭이 없다. 기독교의 원래 모습은 성경의 종교가 아니었던 것이다. 지상에서의 문학적ㆍ문헌적 성취는 하찮은 일이었고 불필요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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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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