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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성서의 이해, 제9장 낭송문화와 복음서 - 예수의 부계족보와 부계가 부정된 동정녀탄생 본문

고전/성경

기독교 성서의 이해, 제9장 낭송문화와 복음서 - 예수의 부계족보와 부계가 부정된 동정녀탄생

건방진방랑자 2022. 3. 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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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부계족보와 부계가 부정된 동정녀탄생

 

 

요한복음의 저자는 예수는 태초로부터 존재했던 말씀이라고 했다. 그렇게 되면 예수는 처녀 마리아의 자궁에서 비로소 태어나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 그렇게 되면 예수는 시간의 생성과 더불어 이 세계로 진입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시간의 어느 시점에서 탄생될 수 있는 그런 존재일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요한복음서에는 처녀마리아 탄생 설화나 유년설화와 같은 일체 자질구레한 이야기가 다 빠져버린다.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을 필요도 없고, 또 받아서는 아니 된다. 왜냐하면 예수의 신적 권위는 세례 요한의 세례로써 확인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그 이전부터 로고스라는 존재성의 권위로써 확보된 것이기 때문이다.

 

누가복음의 저자는 처녀 마리아의 성령잉태를 보다 사실적으로 보이게 만들기 위해 세례 요한의 잉태과정을 병렬시켰고, 그러기 위해서 세례 요한의 엄마 엘리사벳(Elizabeth)과 예수의 엄마 마리아를 사촌간으로 만들었다. 그러니까 예수는 세례 요한과 6촌간이 되는 셈이다.

 

과연 이런 식의 복음서의 팽창과정이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런 구질구질한 이야기들을 늘어놓는 누가와 마태의 방식과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1:14)라는 단 한마디의 말로 예수의 출생과 성장, 그 모든 것을 한 큐에 이야기해버리는 요한복음의 두 방식 중에서 과연 어떠한 이해방식의 진실성을 선택해야 할른지는 성서축자무오류설(聖書逐字無誤謬說)을 말씀하시는 거룩하신 독자님들 스스로 선택해야 할 문제이다. 나 도올이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나는 오직 성서 속에서 성서의 입장만을 가지고 이야기하였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동정녀 마리아 탄생설화를 얘기하면서도 마태와 누가는 다같이 예수의 족보를 진술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태복음을 열면 이와 같이 시작된다.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世系).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고, 이삭은 야곱을 낳고, …… (1:1-2)

 

 

그런데 누가복음의 족보는 마태와 달리 예수로부터 거꾸로 올라간다.

 

 

예수께서 가르치심을 시작할 때에 삼십 세쯤 되시니라. 사람들의 아는 대로는 요셉의 아들이니, 요셉의 이상(以上)은 헬리요, 그 이상은 맛닷이요, 그 이상은 레위요, 그 이상은 멜기요, …… (3: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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