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컬트
마리아는 성서에 즉해서 말한다면 가톨릭성당 입구에 서있는 성모 마리아상이나 중세기 성화에 그려져 있는 순결한 처녀의 모습이 될 수는 없다. 최근 KBS 드라마 『서울 1945』 속에 나오는 고두심분(份)의 ‘엄마상’ 정도의 모습이야말로 마리아의 참모습이었을 것이다.
여러 남매들을 거느리고 참혹한 고난의 세월을 견디어 가면서도 소리없이 끈질기게, 그리고 한없는 사랑과 인자한 가슴으로 살아가는 평범하고 주름진 노경의 여자였을 것이다. AD 2ㆍ3세기에만 해도 초대교회에 마리아 컬트(Maria Cult)는 존재하지 않았다. 신의 모습의 담지자(테오토코스, Theotokos)로서의 처녀 마리아의 숭배는 기실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기독교공인 이후에 생겨난 것이다. 기독교도가 되면 갑자기 많은 이권과 특혜를 누릴 수 있었기 때문에 엄청나게 많은 이교도들이 갑자기 기독교로 개종하여 입교하였고, 이들은 소아시아와 근동의 토착적 이교문화를 기독교로 가지고 들어왔다.
이들은 엄격하게 위계질서적인 가부장제의 수장격인 남성유일신 사상에 적응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았다. 서낭당에서 여자 무당들과 뒹굴면서 서왕모(西王母)와 같은 대지의 여신(Mother Goddess)을 숭배하던 사람들은 순결한 처녀 예수 어머니 마리아의 모습이 신의 어머니(Mother of God)처럼 비쳐졌고, 이것이 토착적인 미스테리 컬트와 결합하면서 점점 독자적인 마리아 컬트로 발전해간 것이다. 그것은 우리나라 절간에 칠성각이 자리잡는 것과 완전히 동일한 현상이다. 마리아 컬트가 소피아(지혜의 여성 의인화)사상과 결합하면서 동방교회중심으로 발전하였고 그 극치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 그 유명한 콘스탄티노플의 하기아 소피아(Hagia Sophia), 즉 현 이스탄불의 소피아 성당이다. 그것은 천상의 지혜를 과시하는 소피아니즘(Sophianism)의 대표적 걸작품이다. 즉 찬란한 칠성각이라 해야할 것이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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