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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와 도올의 만남, 만나기까지 - 대담을 요청하는 친서를 보내다 본문

고전/불경

달라이라마와 도올의 만남, 만나기까지 - 대담을 요청하는 친서를 보내다

건방진방랑자 2022. 3. 1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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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을 요청하는 친서를 보내다

 

 

나는 인도를 떠나기 전날 뭄바이의 어둑어둑한 거리에서 다음과 같은 삐라를 보았다. 때마침 주 르옹지(朱鎔基) 총리가 인도를 방문하고 있었다.

 

 

문제는 독립이다!

백만여명이 학살되었다!

육천여개의 사원이 파괴되었다!

수천명이 감옥에!

수백명이 아직도 실종중!

The Issue is Independence!

More than a million killed!

More than 6,000 monasteries destroyed!

Thousands in Prison!

Hundreds still missing!

 

 

자툴 대사는 티벹민중의 고통의 소리를 들을 줄 아는 나의 양심에 대해 경의를 표했다. 그리고 나에게 달라이라마에게 보내는 친서를 직접 써달라고 했다. 나는 그날 밤으로 장문의 편지를 썼다. 우선 나는 나의 기나긴 학문의 여정을 소개했다. 그리고 고전학자로서 품고 있는 세계관의 일단을 논하면서 내가 달라이라마를 만나야 하는 필연성을 역설했다. 그리고 한국불자들의 열정과 동아시아 정치역학구조에 있어서 한국이라는 나라가 지니는 미묘한 지렛대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리고 잠깐 동안의 의례적 만남이 아닌 진정한 토론의 장을 허락해줄 것을 간청했다. 나의 편지는 유려한 영어로 쓰여졌다고 자부하는데, 다음과 같은 말로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

 

 

That your Holiness be in good health, the Tibetan people free, and that the opportunity to spread your Holiness's compassionate teachings for a better future be granted, I pray in the name of the Lord Buddha's Compassion.

성하(聖下)의 건강을 비오며, 티벹인민의 자유를 갈망하오며, 더 나은 인류의 미래를 향한 성하의 자애로운 가르침이 저를 통하여 인류에게 펼쳐질 수 있기를, 부처님의 자비속에서 간절히 비옵나이다.

 

 

티벹의 십일면천수관음보살상, 높이 27cm, 화정박물관 소장. 티벹에서는 좋은 나무를 구하기 어려워 나무로 만든 불상이 드물다. 이것은 진흙을 틀에 찍어 구워낸 것이다. 손이 천개라는 것은 그만큼 구원의 일을 많이 한다는 뜻이다. 최근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속의 화부 할아버지 모습도 이런 모티프를 쓴 것이다.

 

 

인용

목차

금강경

반야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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