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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달라이라마와 도올의 만남, 만나기까지 - 내가 처음 본 인도 본문

고전/불경

달라이라마와 도올의 만남, 만나기까지 - 내가 처음 본 인도

건방진방랑자 2022. 3. 1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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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본 인도

아라비아 바다

 

 

그 후로 약 한달 동안 서울과 동경 사이에 전화가 오갔는데, 정말 성하의 시간을 뽑아내기가 어렵다는 전갈만 다람살라의 각료들에게서 오고있다는 것이었다. 자툴 린포체는 정말 고마운 사람이었다. 그는 내 편지를 가지고 직접 성하를 알현키 위하여 다람살라로 갔다. 그리고 내가 인도로 떠나기 직전에 인도로부터 실낱 같은 목소리를 전해주었다. 도저히 약속시간을 미리 정할 수는 없으나 성하께서 나를 만나고 싶어 하신다. 내가 18일까지 보드가야에 도착해있으면 9일부터 15일 사이 어느 시간에 적당한 알현의 기회를 나에게 통보하겠다는 것이었다.

 

 

내가 처음 본 아라비아해, 인도대륙의 서쪽, 아프리카대륙과 연하여 있다. 뭄바이(Mumbai)는 인도의 경제중심이며 영화산업의 심장부이다. 인도의 가장 선진문명이 집결되어 있다. 고대힌두왕조로부터 이슬람정복왕조, 포르투갈, 영국식민통치의 긴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17세기 후반 동인도회사(the East India Company)의 중심이 되면서 봄베이(Bombay)라는 이름을 얻었다. 19961월부터 뭄바이(Mumbai)로 바뀌었는데 이 새 이름에는 식민지 환영을 벗어나려는 노력과 힌두원리주의자들의 국수주의 냄새가 같이 배어있다.

 

 

자툴대사의 감격스러운 목소리가 귓전에 쟁쟁하게 감도는, 20011224, 나는 뭄바이로 가는 대한항공기 KE655편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델리 대학에서 인도미술사 박사과정을 하고 있는 제자 이군의 영접을 받았다. 꿈에만 그리던 혜초의 오천축국의 땅을 밟은 것이다. 어릴 때 서울역에서 탔던 시발택시보다도 더 작고 더 볼품없는 택시에 몸을 싣고, 희미한 가로등, 뿌연 연기, 온갖 거리의 악취, 샤리의 알록달록 색깔이 어른거리는 거리 속을 쏜살같이 달려갔다.

 

여왕의 목걸이’(Queen's Necklace)라는 별명이 붙은 해변을 지나 호텔 하버뷰(Hotel Harbour View) 302호실에 여장을 풀었다. 정신 없이 곯아 떨어졌다. 아침 세차게 눈꺼풀을 때리는 눈부신 햇살에 눈을 떴다. 커텐을 제꼈을 때 나는 항구에 정박한 배들 사이로 영롱하게 반사되는 아라비아해의 찬란한 모습을 처음 본 것이다. 저 멀리 킹 죠지5세와 퀸 매리(King George V and Queen Mary)의 도인(渡印)을 기념하여 세운 그 유명한 인디아의 게이트웨이’(Gateway of India)가 우뚝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나의 인도 여행은 이렇게 시작되었던 것이다.

 

 

뭄바이항구에 서있는 인도의 문(Gateway of India)은 영국인들이 배를 타고 오면 제일 먼저 발을 내린 곳이다. 1911122일 죠지5세와 퀸 메리의 방인을 기념하기 위하여 세워졌는데 1924년에 완성되었다. 구자라트 무슬림양식이 반영되어 있다. 24년 후에 간디의 독립운동으로 영국은 이 문을 통해 다시 인도를 떠나는 제식을 올려야만 했다.

 

 

달라이라마께서 내일(19) 오전 10시경에 보드가야에 도착하실 예정이라는 정보를 확인한 후, 우리 일행은 저녁을 수자타호텔에서 간단히 들고 어둑어둑한 밤공기를 헤치며 보드가야대탑 구경에 나섰다.

 

이스라엘에 가서 예수의 성지들을 순례해보면, 그 진실성에 깊은 의심이 간다. 왜냐하면 반드시 그곳이 바로 역사적 예수의 활동지라는 역사적 물증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에게 추상화되어 있는 붓다의 경우는, 오히려 그 역사적 물증이 확실하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그 역사적 물증의 제공자가 바로 인도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성군으로 추앙되며, 원시불교자료에서는 전륜성왕(轉輪聖王, cakra-Vartin rājan)의 이상의 완벽한 구현자로서 기록되어 있는 아쇼카왕(Aśoka, 치세기간 c. 270~230 BC)이다.

 

 

인도의 문을 마주보고 있는 따즈 마할 호텔. 1903년 타타(JN Tata)라는 사람이 지었는데, 타타는 뭄바이의 어느 유럽호텔에서 인도인이라는 이유로 입장을 거절당한 쓰라린 추억의 보상으로 이 아름다운 호텔을 지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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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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