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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굴뚝청소부, 제1부 철학의 근대, 근대의 철학 - 1. 데카르트 : 근대철학의 출발점, 데카르트가 가정한 두 가지 실체 본문

책/철학(哲學)

철학과 굴뚝청소부, 제1부 철학의 근대, 근대의 철학 - 1. 데카르트 : 근대철학의 출발점, 데카르트가 가정한 두 가지 실체

건방진방랑자 2022. 3. 2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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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가 가정한 두 가지 실체

 

 

앞서 우리는 주체를 독립시키자마자 생기는 문제에 대해서 잠시 언급했습니다. 이 문제는 데카르트에게 매우 심각한 것이었습니다. 그건 이중적인 의미에서 그런데, 우선 이 문제가 그의 철학에선 매우 극명하게 드러난다는 점에서 심각했고, 다음으론 그 문제의 해결이 그의 철학이 확고한 자리를 잡는 데 극히 중요했다는 점에서 심각했습니다.

 

데카르트는 두 개의 실체가 있다고 가정합니다. ‘연장’(延長)사유’(思惟)가 그것입니다. 일단 여기서 실체’(substance)라는 말에 대해 알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 가운데 터미네이터 2란 영화를 못 보신 분은 별로 없겠지요? 거기 보면 어떠한 모습으로도 변형될 수 있는 괴물 같은 놈이 나옵니다. 이름은 T-1000이라고 하던가요? 미래의 세계에서 기계들이 보낸 터미네이터지요. 이 친구의 모습은 아시다시피 자유자재로 바뀝니다. 그렇지만 이 친구가 주인공의 어머니인 사라 코너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주인공의 목숨을 노리는 터미네이터인 변함없는 사실이죠. 이처럼 아무리 모습이 바뀌고 다른 것처럼 보이는 경우에도 변함없는 불변적인 본질(특징)이 바로 실체입니다. 이는 다른 변화를 만들어내지만, 다른 것에 의존하지는 않는 영원한 특징을 뜻합니다.

 

한편 데카르트는 좀더 일반적인 차원에서 실체를 찾으려고 합니다. 모든 사물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실체란 무엇인가? 그는 이것을 연장사유라고 합니다. 연장은 물질ㆍ물체의 가장 중요한 특징인데, 어떤 공간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을 뜻합니다. 쉽게 말하면, “모든 물체의 실체는 연장이다는 말은 모든 물체는 어떤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사유는 한마디로 생각하는 성질입니다. 이건 공간상의 한 자리를 차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연장이란 성질과 구분됩니다. 정신의 실체는 바로 사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데카르트의 철학은 두 개의 실체를 가정하고 있다는 뜻에서 이원론’(二元論)이라고 합니다.

 

인간은 사유와 연장, 다시 말해 정신과 육체라는 두 실체가 결합해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물론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말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듯이, 데카르트에게는 생각(사유)이 존재(연장)보다 우선합니다. 따라서 주체란 생각하는 나, 곧 정신과 동일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이처럼 정신이 육체나 물질보다 우선한다는 뜻에서 데카르트의 철학은 관념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여기서 아까 말했던 문제가 극명하게 나타납니다. 정신과 육체가 이처럼 별개의 실체라면, 따라서 인식하는 정신과 인식되는 대상이 완전히 별개라면 대체 이 양자는 어떻게 일치할 수 있는가?

 

이 문제는 결코 해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컨대 육체라는 대상은 정신이란 주체에 의해 규정된다고 합시다. 그러면 육체(연장)란 실체는 정신에 의존하게 되어, 실체는 원인이지 결과가 아니라는(즉 다른 것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정의에 어긋나게 됩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집니다. 따라서 진리에 도달할 수 있는가 없는가, 즉 주체와 대상, 정신과 육체가 일치하는가 아닌가는 데카르트로선 매우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데카르트의 이원론
연장(延長) 사유(思惟)
공간을 차지함 공간을 차지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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