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장
부모·형제·자매를 버려라
제55장
1예수께서 가라사대, “누구든지 그의 아버지와 그의 엄마를 미워하지 않는 자는 나를 따르는 자가 될 수 없나니라. 2그리고 누구든지 그의 형제와 그의 자매를 미워하지 아니 하고, 또 나의 길에서 그 자신의 십자가를 겪어지지 아니 하는 자는 내게 합당치 아니 하니라.”
1Jesus said, “Whoever does not hate his father and his mother cannot become a follower of me. 2And whoever does not hate his brothers and his sisters and take up his cross in my way will not be worthy of me.”
이것도 큐복음서에 병행구가 있다(Q70), 그리고 101장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다.
(마 10:37~38) 아버지나 엄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치 아니 하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치 아니 하고,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지 않는 자도 내게 합당치 아니 하리라.
(눅 14:26~27) 무릇 내게 오는 누구든지 자기 아버지와 엄마와 아내와 자식과 형제와 자매와, 그리고 자기 목숨까지도 미워하지 아니 하면 능히 나의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지 않는 자도 능히 나의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여기 ‘십자가를 젊어지다’라는 표현이 있기 때문에 도마의 예수 또한 ‘수난 - 십자가 죽음 - 부활’이라는 내러티브 복음서의 구조 속에서 자신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의아하게 생각할 수가 있다. 도마의 이 표현은 전혀 케리그마화된 십자가사건(crucifixion)을 말한 것이 아니다. 십자가처형 현장까지 죄수들이 기나긴 로마가도를 십자가를 지고 가는 모습은 예수 당대에도 잘 알려진 풍경이었다. 아피안 가도(the Appian Way)에 늘어선 6,000명이나 되는 스파르타쿠스(Spartacus)의 반란군 십자가처형(BC 71), BC 4년 헤롯 대왕이 죽었을 때 신권통치를 요구한 유대인 반란을 진압하여 2,000여 명을 십자가형에 처한 사건 등, 무수한 사례가 열거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십자가를 걺어지고 가는 길’은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길이다. ‘십자가를 진다’는 표현은 이러한 죽음의 행진을 불사할 수 있는 자기부정의 용기를 나타내는 상투적 관용어법이다.
본 장에서 우리가 확실히 알 수 있는 사실은, 예수의 도반들은 가족관계를 단절한 사람들이며 세속적 핍박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 비블로스의 오벨리스크 신전(Obelisk Temple). 오벨리스크는 태양신이 머무는 곳이다. 이집트와 공통된 문명권에서 성립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신전은 레셰프(Resheph)신에게 봉헌된 것이다. 오벨리스크는 지상의 왕의 업적을 찬양하는 것이기도 한데, 이 중 하나는 BC 19세기말 비블로스의 왕 아비셰무(Abichemou)의 명에 의하여 세워졌다고 새겨져 있다. 혹자는 이 신전이 아도니스와 아스타르테의 제식과 관련되어 있다는 설을 펴기도 한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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