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장
세상은 시체와도 같다
제56장
1예수께서 가라사대, “이 세상을 알게된 사람은 누구든지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2그리고 시체를 발견하게 된 사람에게는 누구든지 이 세상이 합당치 아니 하다.”
1Jesus said, “Whoever has come to know the world has discovered a carcass, 2and whoever has discovered a carcass, of that person the world is not worthy.”
‘이 세상을 알게된 사람은 누구든지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라는 뜻은, 이 세계를 진정으로 알고 이해하게 되는 사람은 누구든지 이 세계가 시체와 같이 ‘죽어 있는 세계’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는 뜻이다. 여기 ‘안다’ ‘발견한다’는 제1장에서 말하는 예수 도반들의 ‘해석의 발견’을 의미하는 것으로 어떤 ‘정신적 고양(spiritual elevation)’을 암시하고 있다. 정신적 고양(高揚)의 상태에서 보면 이 세계는 송장과도 같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계가 송장과도 같다는 것을 발견한 자에게는 이미 이 세계는 합당치 아니 하다. ‘아무개에게는 이 세상이 합당치 아니하다’라는 어법은 그 ‘아무개’를 공경하고 높이는 유대문학의 상투적 표현이다.
여기 우리가 항상 주의해야 할 것은 세상이 송장과도 같다 해서 세상을 전적으로 부정한다는 뜻은 아니다. 죽은 세상이라고 해서 세상이 전적으로 죽어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인간 인식의 고양의 단계를 나타내는 표현일 뿐이다. 바울이 영과 육을 항상 이원적으로 대비시킨다고 해서 그것을 육의 부정으로만 생각하면, 육이 부정된 영은 생명이 아닌 허깨비가 될 것이다. 영과 육을 말할 때에 바울은 ‘육적인 몸(a physical body)’과 ‘영적인 몸(a spiritual body)’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육의 몸이 있은 즉, 또 신령한 몸이 있느니라(고전 15:44).
송장과도 같은 세상을 초월하여 또 다시 생명이 넘치는 세상을 발견하는 것이다.
▲ 비블로스의 지하무덤과 그 석관은 참으로 웅장한 느낌을 주었다. 어떻게 지하 7m에 이 거대한 석관을 완정하게 옮겨 놓았는지 페니키아문명의 위력을 느끼게 한다. 이 석관은 레바논의 탁월한 왕 아비셰무의 아들 야피세무 아비(Yp-Shemu-Abi)의 무덤이다. 이곳은 1922년 억수 같이 내린 비 때문에 우연히 발견되었는데 많은 귀중한 유물이 출토되었다(BC 19세기).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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