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장
영 속에서의 진정한 할례
제53장
1그의 따르는 자들이 그에게 가로되, “할례가 유용합니까, 유용하지 않습니까?” 2그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만약 할례가 유용하다면, 그 아기들의 아버지가 그 아기들을 그들 엄마의 태 속에서부터 이미 할례된 채로 낳게 하였으리라. 3차라리 영 속에서의 진정한 할례야말로 온전하게 유용하리라.”
1His followers said to him, “Is circumcision beneficial or not?” 2He said to them, “If it were beneficial, their father would beget them already circumcised from their mother. 3Rather, the true circumcision in spirit has become completely profitable.”
본 로기온의 주제는 바울의 서신을 통하여 이미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주제이다.
(롬 2:28~29) 대저 표면적으로 유대인이라 하여 진정한 유대인이 아니요, 표면적 육신의 할례라 하여 진정한 할례가 아니라, 오직 내면적으로 유대인인 자만이 유대인이며, 진정한 할례는 마음에 해야 할지니, 그것은 신령에 있고 법조문에 있지 아니한 것이라, 이러한 참된 사람에 대한 칭찬은 사람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이니라.
할례에 대한 바울의 문제의식은 초대교회에 있어서의 유대계 기독교인들(Judaizers)과 이방인 기독교인들(Gentiles)과의 마찰을 해소시키기 위한 방편이었다. 그러나 도마의 문제의식은 앞 장(Th.52)의 문제의식을 이은 것이다. 즉 유대교의 율법에 의하여 예수를 이해하려는 모든 도반들의 의혹을 단절시키려는 것이다. 여기 ‘영 속에서의 진정한 할례’라는 개념은 매우 혁신적인 개념이며 유대교의 율법을 거부한 예수에게 있어서는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사도행전 15:1에는 예수의 사후이지만 아직 예수운동의 초기에 해당되는 분위기를 반영하는 말로서 다음과 같은 유대지방 사람의 말이 실려있다: “너희가 모세의 법대로 할례를 받지 아니 하면 능히 구원을 얻지 못하리라.” 이러한 경직된 사유의 협박을 도마복음속의 예수는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그 아기들의 아버지’는 하나님 아버지를 가리킨 것이 아니라, 그냥 육신의 아버지를 가리킨 것으로 해석되어야 할 것이다. 메이어는 ‘아기들의 아버지들(children's fathers)’이라 번역하여 복수를 썼다. 그러나 문맥상 아버지를 하나님 아버지로 이해해도 무방할 것이다. 유대교 전통에 전해내려오는 말에 의하면 유대지방 총독이 랍비 아키바(Rabbi Akiba, AD 45~135)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너희 하나님이 그토록 할례를 하는데 쾌감을 느낀다면, 왜 엄마의 자궁 속에서 아기를 할례시켜서 내보내지 못하느뇨?”
▲ 할례는 유대광야에 널려있는 날카로운 할례석으로 포피를 자른다. 아브라함이 99세 때 야훼와의 계약의 증표로서 최초로 행하였다. 최초로 생후 8일만에 할례를 받은 자는 이삭이다. 모세의 아들도 제때에 할례를 하지 않았고, 가나안에 들어갈 때까지 광야에서 낳은 이스라엘 사람들도 할례를 하지 않았다. 이스마엘의 후예인 무슬림도 할례를 한다. 이집트, 아프리카, 남미, 중동문명이 다 할례를 한다. 유대인의 할례풍속은 고유의 것이 아닌, 외부(이집트ㆍ시리아 지역)의 영향일 것이다. 기독교인이 할례를 안하는 것은 오로지 바울 덕분이다.
인용
'고전 > 성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마복음한글역주, 제55장 - 부모·형제·자매를 버려라 (0) | 2023.03.25 |
---|---|
도마복음한글역주, 제54장 - 가난한 자는 버린 자 (1) | 2023.03.24 |
도마복음한글역주, 제52장 - 이스라엘의 스물넷 예언자는 죽은 자들이다 (0) | 2023.03.24 |
도마복음한글역주, 제51장 - 새 세상은 이미 와있다 (0) | 2023.03.24 |
도마복음한글역주, 제50장 - 빛의 증표는 동과 정 (0) | 2023.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