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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수양록, 이등병 - 01.06.07 ‘전입 100일’을 축하하며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군대 수양록, 이등병 - 01.06.07 ‘전입 100일’을 축하하며

건방진방랑자 2022. 6. 2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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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입 100을 축하하며

 

0167() 무덥다~ 물 줘~~

 

 

2월과 3월의 철원 땅의 추위, 그건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삶의 극단이었다. 분명 한 겨울의 추위에 비하면 새발의 피도 안 될지 모르지만, 정말 추위 속에선 삶의 의욕을 잃어버릴 정도였다. 그렇게 군에 들어왔고 군이란 이런 거구나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살아왔고 지금에 이르렀다.

 

지금은 방벽에 잡초들이 돋아나서 방벽에 가만히 멈춰 있으면, 풀내음이 코끝을 살살 자극하는 계절이다. 그렇게 가지 않을 것 같던 매서운 추위는 이제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고, 오로지 찌는 듯한 태양 아래, 이마에 주렁주렁 맺히는 땀방울들을 팔뚝으로 스치듯 닦아내야 하는 무더운 여름이 불쑥 찾아왔다. 개나리가 갑자기 하나, 둘씩 보이길래 ! 철원에도 봄은 오는구나!’라고 감탄한 지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이 모양이다.

 

이러한 계절의 변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시간은 정말 빠르다. 물론 지나간 시간에만 적용된다는 전제가 있지만. 입대란 짐, 상당히 무거워서 태연한 척 노력하려 했지만, 그러지 못해서 많은 주위 사람들에게 폐를 끼쳤고 입대하고 나서 며칠간 그전과 마찬가지로 얼굴에선 미소를 찾아볼 수 없었다. 아무래도 너무 편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맘대로 그렇게 살 수 있었던 시간이 그리워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게 아닌가!

 

그렇게 신교대 생활에 적응해갈 무렵, 퇴소와 전입이라는 새로운 현실이 다가오고 있었다. 분명 걱정하진 않았다. 자대에 가고 싶은 맘은 처음부터 있었고, 내 선임병들을 대우해주고 또 후임에겐 대우 받고 싶었으니까. 하지만 막상 오니 적응하기 힘들었고, 특히 낮과 밤이 바뀐 GOP의 생활은 좀 규칙적으로 살았던 나에게 매우 힘든 요소로 다가왔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시간이 해결한다. 시간 속에 내맡겨진 나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고 적응되어 가고 있었던 거다.

 

백일이 지났다는 게 믿기지 않고, 아직까진 그저 시작일 뿐이라는 것. 아직도 완전히 적응한 건 아니기에 좀 더 열심히 살아가야겠고 한참 겸손한 맘가짐으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백일이 짧다느니, 길다느니 그런 걸 생각하기 전에, 그 백일이란 시간 동안 내가 얼마나 바뀌었고, 얼마나 남들 보기에 흡족할 정도로 변했는지 생각해보도록 하겠다. 그저 충실히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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