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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수양록, 상병 - 02.06.18(화) 대역전극을 연출한 이탈리아전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군대 수양록, 상병 - 02.06.18(화) 대역전극을 연출한 이탈리아전

건방진방랑자 2022. 7. 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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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역전극을 연출한 이탈리아전

 

02618() 맑음

 

 

대망의 역사가 대전에서 이루어진 날이다. 16강에 진출한 일본은 터키에게 져서 탈락했고 이제 한국 경기만이 남아 있다. 하지만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로 그 시간을 맞이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오늘 3BN ATT 때문에 우리 BN에 와서 축구 경기를 보느라 우리 BN원들은 취사장에 모여 축구 관전을 하라는 것이었고 그에 따라 통배식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투덜투덜대며 통배식을 가야만 했다. 그렇게 힘들게 갔다가 도착했는데, 갑자기 행보관님이 불러 이유도 없이 얼차려를 주는 바람에 땀을 뻘뻘 흘리며 오리걸음으로 두 바퀴를 돌아야 했다. 이유인즉은 빠르게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밥을 먹고 온갖 짜증을 느끼며 경기 관람을 하기 위해 취사장으로 향했다. 대형스크린이 설치된 취사장의 관람환경 또한 짜증스럽기만 했다. 왜 이렇게 뻘짓만 할까하는 그런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와 같은 짜증은 경기를 보면서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모두 모여 응원을 함께하면서 축구를 숨죽여 가면서 보는 건 특별한 경험이자 재미라는 걸 알게 됐으니 말이다. 과연 이런 식으로 들뜨면서까지 보는데 8강에 들 수 있을까?

 

이탈리아는 역시 강적이었다. 다른 경기 때는 일방적인 응원과 주도력으로 승리에 가까운 경기를 하는 걸 보았는데 이번엔 빗장수비로 인해 제대로 공격하는 것을 한 번도 못 봤으며 위험한 상황에 처하는 건 참 많이 보이더라. 그러다 전반 18분에 기어코 골을 먹었다. 아쉬움과 함께 스트레스가 급상승하더라. 역시 그들과 우린 하나였고 경기 내내 한 몸이었던 것이다.

 

후반이 되었지만 아무런 진전이 없었고 그제야 정말 떨어졌구나 하는 절망적인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그럼에도 ‘8강 진출이란 문자를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던 우리에게 최고의 선물을 주는 걸 까먹지 않아 후반 41분에, 정말 얼마 남지 않은 그 시간에 설기현이 극적인 동점불을 터뜨렸다. 이로써 연장전을 기약할 수 있게 되었다.

 

연장전은 확실히 우리 페이스였다. 응원 또한 뜨거워져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고 있었다. 하지만 매번 위험한 순간은 찾아왔고 우리도 쉽사리 골을 넣지 못하고 있었다. 연장 후반 11, 단지 4분을 남겨둔 시점에서 안정환은 헤딩슛으로 드디어 골든볼이 터뜨렸고 한국팀은 극적으로 이기게 되었다. 그 감동의 역전 드라마에 취사장은 한껏 달아올랐다. 우리라는 소속감을 가진 나와 BN원들을 행복하게 했고 자부심을 느끼게 했으며 그 흥분의 도가니는 금방 전까지의 짜증남을 완전히 잠재워 버렸으니 말이다. 이젠 스페인과의 4강을 위한 다툼만이 남았다. Korea team figh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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