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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수양록, 상병 - 02.06.10(월) 미국전에서 아쉽게 비기다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군대 수양록, 상병 - 02.06.10(월) 미국전에서 아쉽게 비기다

건방진방랑자 2022. 7. 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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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전에서 아쉽게 비기다

 

02610() 비옴

 

 

오랫동안 기다렸던 미국과의 경기가 있는 날이다. 첫 경기에서 1승의 그 진지하고도 열광적인 기쁨이 아직도 채 가시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경기가 더욱 기대되는 것이다. 이번 주 내내 정신집체교육으로 인해 시간이 많이 남았고 당연히 3시에 하는 월드컵 시청까지 일과에 포함되어 있었기에 못 볼 걸 걱정하지 않고 오후를 기다렸다. 교육 훈련이 끝나자마자 내무실에 다 함께 앉아 축구 경기를 관람하게 되었다.

 

저번 축구 경기는 근무 때문에 제대로 못 봤기에 이번 경기에 더 많은 기대가 쏠리던 차였는데, 이렇게 앉아서 보게 되니 왜 이리 행복하던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한국팀이 주도권을 가지고 축구 경기를 펼쳐 갔지만, 초반에 황선홍 선수가 눈밑 부상을 입어 피를 철철 흘리며 잠시 빠진 틈을 타서 미국이 선취골을 넣었다. 그에 광분해 맹추격을 하던 한국팀은 미국팀 골문 앞에서 황선홍을 제치던 선수 덕에 프리킥을 얻게 되었지만 이을용의 실수로 동점골을 못 뽑고 전반전은 끝났다.

 

후반전에도 여전히 한국팀이 주도했지만 골 결정력이 따라주지 않아 동점골을 못 뽑고 있었다. 보고 있으니 터질 듯 터지지 않던 골 때문에 화가 나서 오히려 내무실에 굴러다니는 책을 보았는데, 기어코 한국팀의 동점골이 터졌다. 누군가가 넘겨준 볼을 안정환이 빽헤딩을 하여 여태껏 고대하던 골을 터뜨렸고 우린 환호 섞인 소리를 맘껏 질러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승리의 여신은 우리에게 미소를 지어주지 않아서 결국 유리한 경기를 펼쳤음에도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고 동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경기 내용은 좋았지만 이기지 못한 점은 애석하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더라. 그러다 보니 당연히 이을용 선수와 최용수 선수가 원망스럽기까지 하더라. 너무 심하게 몰입한 결과겠지.

 

14일에 있을 포루투갈 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술이라던데, 과연 어떤 결과를 얻어낼지 정말로 기대된다. 축구에 이렇게 몰입하며 시합이 있을 날을 기다려보긴 정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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