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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수양록, 병장 - 03.03.24(월)~26(수) 사단통제 작계시행훈련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군대 수양록, 병장 - 03.03.24(월)~26(수) 사단통제 작계시행훈련

건방진방랑자 2022. 7. 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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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통제 작계시행훈련

 

03324()~26() 맑음

 

 

오늘부터 모레(26, )까지 사단통제 작계시행훈련을 뛴다. 사단장이 바뀐 후로 어이 없이 생긴 훈련으로 12월부터 시작해서 한달에 꼭 한번씩은 뛰며 한 달에 꼭 30km 이상의 행군을 한다. 이번 훈련은 연대RCT 를 방불케할 만큼 복귀행군도 장난이 아니었고, 거기다 23일의 훈련이기에 텐트까지 친단다. 연대RCT 이후 영영 텐트를 안 칠 줄 알았는데ㅠㅠ 지금은 상황이 걸리기 30분 것이다. 지금까진 6시에 꼬박 상황이 걸렸기에 그 조바심에 기상하자마자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 이번엔 7시에 걸린다고 하니 여유가 있어서 좋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훈련을 뛴다는 사실이 무지 짜증난다. 그것도 지금까지 했던 어떠한 작계시행훈련보다도 더 빡센 훈련을 뛰어야 한다는 게 그렇다. 이제 또 7시를 기해 상황이 발령되면 우린 또 정신 없이 준비태세를 하겠지. 빨리 또 훈련이 끝나고 봄날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단비야~ 힘을 줘! 기도해주고~

 

오늘 이렇게 준비하고 있는 우리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말년 휴가인 2월초 동기들이 엄청 부러우면서 3주가 얼마나 하늘과 땅 차이인 줄 알겠더라. 나도 빨리 말년 휴가 가고 싶고 개구리 치고 싶다. 어여 그 날이여 오라!

 

26() 새벽 230, 드디어 그 짜증나던 훈련이 끝나고 복귀했다. 복귀할 때의 기분을 그 어디에 비할 수 있을까! 딱 이 기분으로만 군 생활할 수 있다면, 군 생활을 누가 만날 비관적으로만 보겠는가!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황홀하다 못해 행복한 이 기분, 이건 훈련, 그 힘든 훈련이 주는 부조회이자 군 생활의 활력인 것이다. 힘든 훈련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쌓이고 짜증은 무지 나지만 그게 결국 삶을 살만한 것으로 만들다니. 아이러니하면서도 당연한 일이다. 오늘 훈련에서 난 이것을 느꼈다.

 

이번 훈련은 사단 통제의 작계시행 훈련, 그러하기에 특이할 만한 일이 많이 있었다. 바로 사단 전체가 같이 23일의 훈련을 뛰었다는 것이다. 꼭 사단기동을 뛰고 있다는 착각에 빠질 정도였으니까. 솔직히 방어할 때는 그냥 차들이 왔다 갔다 하는 것만 봤으니까 별 실감이 없었는데, 훈련의 백미인 복귀행군 땐 전 직할대 인원들을 다 만날 수 있었다. 그네들도 행군을 한다는 건 처음 알았을 뿐더러 그렇게 가는걸 보니 매우 신기했다. 역시 사단장의 힘은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같이 고생하는 동질감 어린 6사단 동기들을 보면서 불쌍하단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번 훈련은 유독 변동 사항이 많았다. 아마도 그건 날씨 때문에 그랬겠지. 처음 훈련 뛰는 첫날 점심에 갑자기 날씨가 흐려지더니, 비가 금방 쏟아질 것 같은 변했다. 그러면서 바람은 집어 삼키듯 세게 불었다. 밤엔 침낭까지 펴놓고 가수면을 취했으나, 빗방울이 떨어져서 다시 접고 벙커로 옮기고 다시 나오고 침낭을 펴고를 다시 했다. 그렇게 그 다음날까지 날씨가 흐렸다. 상급부대에서 아마도 그 날씨를 관망하며 차후 지시를 할 작정이었겠지. 하지만 날씨가 흐림에도 비가 쉽사리 올 것 같진 않았다. 결국 지연전을 펼쳐 북바위로 간 다음에 전차기동로 77FA 후방통제소 52co BN’으로의 복귀행군이 전면 수정되어 지연전 없이 18시에 77FA로 이동했고 석식 후에 전차기동로 한일염연으로 이동했다. 그러다 운 좋게 대대장차를 찍고 복수했더니 22시였다. 참 빨리 복귀해서 좋았고 힘들었지만 어쨌든 끝났다는 사실이 좋았다. 바로 조식을 통배식하고 12시까지 잠을 푹 잤다. 과연 이게 마지막 행군이 될까?

 

일개 작계시행훈련이 어떻게 평가식 전술훈련보다 더 힘들수가 있는가? 참 군대의 한 치도 모를 이런 앞날이 암울하기만 하다. 이제 어찌 되었든 한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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