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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신화의 문학사적 위상 - 3.1.2 만복사저포기 총평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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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신화의 문학사적 위상 - 3.1.2 만복사저포기 총평

건방진방랑자 2022. 10. 24.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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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만복사저포기 총평

 

 

결말에 대한 각 학자들의 평가

 

강진옥강진옥, 금오신화(金鰲新話)와 만남의 문제 古典小說硏究方向, 새문사, 1985., 비현실적 존재인 상대와의 만남은 주인공에게 공간적 이동을 통한 내면적 변모를 체험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고, 그 결과 그들의 존재 양식까지 변모시켜 새로운 차원의 존재론적 전환을 의미하는 것으로 설명한다.

 

이혜순(李慧淳)李慧淳, 금오신화(金鰲新話)에 나타난 人鬼交換說話類型的 考察, -李崇寧先生 古稀記念 國語國文學論叢, 1977.은 이 작품(作品)이야말로 김시습(金時習)의 솜씨가 가장 많이 번뜩이는 작품(作品)으로, 남자의 호구를 얻으려는 적극성과 여자의 괴로움을 면하고자 하는 원망이 잘 짝을 이루고 있는 작품(作品)으로, 결합과 이별이 반복되는 이생규장전(李生窺墻傳)에 비해서는 그 구성이 한층 단순화되어 있는 작품(作品)이라고 하고 있다.

 

김일열(金一烈)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蒲記)이생규장전(李生窺墻傳)에 나타난 운명의 하강과정 가운데 그 주요부를 뽑아 확대하면서 거기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한 작품(作品)이라고 비교 평가하고, 따라서 행복에서 불행으로 진전되는 이생규장전(李生窺墻傳)는 달리 이미 불행한 자(梁生)가 더욱 불행해지는 모습을 보인 비극소설(悲劇小說)로 평가하고 있다金一烈, 금오신화(金鰲新話)考察, 朝鮮傳奇言語文學, 韓國語文學會, 螢雪出版社, 1976..

 

한편 김성기(金聖基)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蒲記)에서 양생(梁生)이 여인과 결합하기 위해서는 양생(梁生)의 힘만으로는 부족하고 보조자를 필요로 하는데, 첫째는 양생(梁生)이 부처와 더불어 하는 저포희(樗蒲戱), 둘째는 보련사에서 양생(梁生)과 낭자의 환신(幻身)이 함께 드리는 예불, 셋째는 양생(梁生)이 낭자의 환신(幻身)과 이별 후 슬픔을 이기지 못해 올리는 재가 그것으로, 이러한 단계적 교섭을 통해 이 작품(作品)은 완성에 달하여 종결에 이르게 된다고 밝히고 있다金聖基, 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蒲記)에 나타난 心理的 考察, 韓國古典산문硏究, 張德順先生 華甲紀念論叢, 同化文化社, 1981..

 

설중환(薛重煥)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蒲記)한의 해소라는 측면에서 해석하여 양생(梁生)이 여귀를 만나 현실계의 소원을 성취하고 나아가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며, 또한 여귀는 원한으로 떠돌다가 양생(梁生)으로 인하여 자신의 한을 풀고 바라던 저승에 남자 몸으로 태어나 자신의 소원을 이룬다는, 한의 구조와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薛重煥, 金鰲新話硏究, 高大 民族文化硏究叢書 15, 1983..

 

 

 

이 작품은 김시습의 심정을 우의로 풀어낸 작품

 

그런데 이 작품(作品)은 단순히 작품(作品)의 형식적 구조도 검토의 중요 대상이기는 하지마는 이 작품(作品)의 김안로(金安老)술이우의(述異寓意)’의 표현에서 보는 것처럼 작자 자신의 우의(寓意)를 어떤 형태로든지 표현했으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가원(李家源)은 이 작품(作品)을 들어 동봉(東峯) 자신이 일찍이 44세의 노총각 신세가 되었음도 엄치할 사실이 못되거니와 양생(梁生)의 상처(喪妻)ㆍ파산(破産) 등의 장면도 동봉(東峯) 자신의 일과 흡사하며 그 여인이 천발(薦拔)을 얻어 타국의 남자로 태어난 것은 신라의 분황사비(芬皇寺婢)가 지었다는 원왕생가(願往生歌)의 영향을 받았다라고 말했다李家源, 금오신화(金鰲新話), 通文館, 1959, 解題」】.

 

이재수(李在秀)금오신화(金鰲新話)의 전 작품(作品)이 모두 작자의 우의(寓意)적 표현 아님이 없음을 말하고, 특히 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蒲記)의 양생(梁生)은 경주 용장사에 머무를 때의 작자의 처지와 매우 혹사함을 말하면서 김시습(金時習)과 양생(梁生)의 생애를 도표로 대비해 보여 주고 있다李在秀, 韓國小說硏究, 宣明文化社, 1969, p.62..

 

이렇게 보면 본 작품(作品)은 곧 작자 자신의 생애를 우의(寓意)한 것이라 볼 수 있으며, 현실의 자아를 이상적 자아로 형상화한 과정의 이야기라고도 볼 수 있겠다.

 

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蒲記)는 훌륭한 한편의 비극적 전가작품(傳奇作品)이다. 불우한 주인공 양생(梁生)의 비극이 있고 현실에서 사랑을 끝내 성취하지 못하고 떠난 환녀(幻女)의 비극이 있다. 게다가 거기에는 왜란이란 전란이 개재되어 양인의 만남을 근원적으로 비극화하는 동인을 만들고 있다. 주인공이 처해 있는 삶과의 싸움이 처절해질수록 비극은 가속화된다. 불우한 주인공이 전란에 피살된 환녀(幻女)를 현실에서 만난 것 자체가 비극의 출발이요 삶의 처절화이며, 끝내는 삶의 거부를 통해 비극의 절정을 이룬다. 이는 곧 동봉(東峯) 자신의 세조정변(世祖政變)을 토해 사회와 맞서지 않으면 안 되었던 처절한 싸움이며 그 싸움에서 좌절할 수 없었던 작자 정신의 문학(文學)적 표현이 곧 비극으로 형상화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인용

목차

한문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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