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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금강경 강해, 제십사분 - 14.10 何以故 ~ 應生瞋恨 본문

고전/불경

금강경 강해, 제십사분 - 14.10 何以故 ~ 應生瞋恨

건방진방랑자 2022. 11. 17.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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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

어째서 그러한가? 수보리야! 그것은 내가 옛날에 가리왕에게 신체가 낱낱이 버힘을 당한 것과도 같다. 나는 그 때 아상이 없었고, 인상이 없었고, 중생상도 없었고, 수자상도 없었다. 어째서인가? 그 옛날에 마디 마디 잘림을 당했던 그 때에, 내가 만약 아상ㆍ인상ㆍ중생상ㆍ수자상이 있었더라면, 나는 분명코 분노와 미움을 냈으리라.

何以故? 須菩堤! 如我昔爲歌利王割截身體. 於我爾時, 無我相, 无人相, 无衆生相, 無壽者相. 何以故? 我於往昔節節支解時, 若有我相人相衆生相壽者相, 應生瞋恨.

하이고? 수보리! 여아석위가리왕할절신체. 어아이시, 무아상, 무인상, 무중생상, 무수자상. 하이고? 아어왕석절절지해시, 약유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 응생진한.

 

 

이러한 끔찍한 가리왕의 이야기는 결코 설화가 아니다. 보스니아를 보라! 씨에라 레옹을 보라! 라이베리아를 보라! 이스트 티모르를 보라! 제주를 보라! 여수ㆍ순천을 보라! 광주 금남로를 보라! 이들을 보라! 서로 사지를 자르고 도끼로 해골을 패 죽이는 이 처절한 모습들을! 과연 이 모습에서 우리는 정치이념을 말할 것인가? 종교이념을 말할 것인가? 강대국의 농간을 논할 것인가? 빨갱이의 난동을 말할 것인가? 그것은 결국 이념적으로 정당화할 수 없는 인간의 무명의 모습이 아닌가?

 

이스트 티모르를 말하지 말라! 여수ㆍ순천민중항쟁을 보고, 제주 43민중항쟁을 보고, 대구10월항쟁을 보고, 남부군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보라! 과연 이 학살과 도륙의 이야기들이 정치이념의 대립일까? 강대국의 농간일까? 남북한의 투쟁인가? 민족해방전선인가? 웃기지 말라! 허황된 설명을 붙이지 말라! 그 핵심에는 권력이라는 욕망에 사로잡힌 몇몇 인간들의 흉악한 아집이 자리잡고 있었을 뿐이다. 민중은 이념이 무엇인지, 이데올로기가 무엇인지, 빨갱이가 무엇인지 서북청년단이 무엇인지, 아무것도 모르고 밤낮으로 당했을 뿐이다. 역사를 농단하지 말지어다! 이념으로 포장하지 말지어다. ‘반란’ ‘혁명으로 고쳐놓았다고, 역사를 바로잡았다고 안위하는 그런 우도 범하지 말자! 그것은 개울물보다 더 얕은 정치학도나 사학도의 구업(口業)의 장난일 뿐! 무시 이래 아라야 종자의 훈습은 더 짙어만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너무 몰랐다. 우리는 너무 속았다. 이념의 굴레에서 근원적으로 탈피하지 않는 한, 반공과 같은 터무니없는 구실 아래 민중이 도륙되는 그런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지금도 보수를 자처하는 인간들은 태극기를 앞세우며 사람들을 마음대로 제거할 수 있는 권력을 장악할 수 있는 그날 만을 탐하고 있는 것이다.

 

이스트 티모르의 모습이나 우리의 모습이나 모두 끝없는 무명의 굴레이러니, 깊게 깨달을지어다. 이데올로기나 종교적 교리의 역사는 영원히 사악한 업장(業障)의 장벽을 뚫지 못한다는 것을! 지금 우리에게는 좌도 없고, 우도 없다! 진정한 혁신도 진정한 보수도 없다. 오로지 무명 속에 허우적거리는 인간들의 추태가 있을 뿐이니, 우리를 짓누르는 업장을 모두 거둬내자! 대승의 본래정신으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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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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