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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 - 봉별소판서세양(奉別蘇判書世讓)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황진이 - 봉별소판서세양(奉別蘇判書世讓)

건방진방랑자 2021. 4. 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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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서 소세양과 이별하며 바치며

봉별소판서세양(奉別蘇判書世讓)

 

황진이(黃眞伊)

 

 

月下梧桐盡 霜中野菊黃

월하오동진 상중야국황

樓高天一尺 人醉酒千觴

루고천일척 인취주천상

流水和琴冷 梅花入笛香

류수화금랭 매화입적향

明朝相別後 情與碧波長

명조상별후 정여벽파장

 

 

 

 

 

 

해석

月下梧桐盡 霜中野菊黃

달 아래 오동잎 다 떨어지고 서리 속 들판의 국화 누렇네.

樓高天一尺 人醉酒千觴

누각의 높아 하늘에 닿듯 한 척이고 사람은 취해 술이 천 잔이라네.

流水和琴冷 梅花入笛香

흐르는 물은 거문고 소리에 어울려 차고 매화꽃은 피리 소리에 들어 향내나는 구나.

明朝相別後 情與碧波長

내일 아침 서로 이별한 후에 정은 푸른 파도와 길어지리.

 

 

해설

이 시는 판서 소세양과 이별하면서 지은 시이다.

 

이별하는 밤, 달 아래 오동잎이 다 지고 서리 속에 들국화가 누렇게 피었다. 이별하는 장소인 누대는 높아 하늘과의 거리가 한 척이라 하늘에 닿을 듯하고, 사람은 이별주에 취하여도 오가는 술잔은 천 잔이나 되어 끝없이 주고받는다. 흐르는 물소리가 거문고 소리와 어울려 늦가을이라 차갑게 들리고, 매화의 향기는 피리 소리에 감돈다. 내일 아침이면 서로 이별할 것이지만, 서로를 그리워하는 정은 푸른 물결과 더불어 끝없이 길게 이어질 것이다.

 

이 시는 소세양(蘇世讓)이 황진이와 만나 30일을 살고 이별하는 날 황진이가 작별로 봉별소판서세양(奉別蘇判書世讓)이라는 시를 지어 주자 감동하여 애초의 30일만 산다는 장담을 꺾고 다시 머물렀다고 하는 시로, 사람들에게 많이 회자(膾炙)되었던 시이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260

 

 

인용

범위표

수촌만필

한국한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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