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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무 - 간서치전(看書痴傳) 본문

산문놀이터/조선

이덕무 - 간서치전(看書痴傳)

건방진방랑자 2019. 11. 14.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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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보는 바보의 전기

간서치전(看書痴傳)

 

이덕무(李德懋)

 

 

木覓山下, 有痴人, 口訥不善言, 性懶拙, 不識時務, 奕棋尤不知也. 人辱之不辨, 譽之不矜, 惟看書爲樂, 寒暑飢病, 殊不知.

自塗鴉之年, 至二十一歲, 手未嘗一日釋古書. 其室甚小, 然有東牕, 有南牕, 有西牕焉, 隨其日之東西, 受明看書. 見未見書, 輒喜而笑, 家人見其笑, 知其得奇書也. 尤喜子美五言律, 沉吟如痛疴, 得其深奧, 喜甚, 起而周旋, 其音如鴉叫. 或寂然無響, 瞠然熟視, 或自語如夢寐人, 目之爲看書痴, 亦喜而受之.

無人作其傳, 仍奮筆書其事, 看書痴傳, 不記其名姓焉. 靑莊館全書

 

 

 

 

해석

木覓山下, 有痴人, 口訥不善言,

목멱산 아래에 어리석은 사람이 있으니 말이 어눌하여 말하길 좋아하지 않았고

 

性懶拙, 不識時務, 奕棋尤不知也.

성품은 나태하고 졸렬하여 시무도 알지 못했지만 바둑이나 장기도 더욱 알지 못했다.

 

人辱之不辨, 譽之不矜,

남들이 욕해도 변명하지 않으며 기려도 자긍하지 않고

 

惟看書爲樂, 寒暑飢病, 殊不知.

오직 책을 보는 것을 즐거워해서 추위나 더위 주림과 병듦 따윈 더욱 몰랐다.

 

自塗鴉之年, 至二十一歲, 手未嘗一日釋古書.

어릴 때塗鴉: 글씨가 유치한 것을 이르는 말로 나이가 어린 것을 이름.부터 21살에 이르기까지 손에서 일찍이 하루도 옛 책을 놓지 않았다.

 

其室甚小, 然有東牕, 有南牕, 有西牕焉,

그의 집은 매우 작았지만 동쪽과 남쪽과 서쪽에 창이 있으니,

 

隨其日之東西, 受明看書.

해가 동서로 가는 것에 따라서 빛을 받아 책을 보았다.

 

見未見書, 輒喜而笑,

보지 못한 책을 보면 문득 기뻐하고 웃으니,

 

家人見其笑, 知其得奇書也.

집사람들은 그 웃음을 보고 기이한 책을 구했다는 걸 알았다.

 

尤喜子美五言律, 沉吟如痛疴,

더욱 자미의 오언율시를 좋아해 읊조리길 앓듯이 했고,

 

得其深奧, 喜甚,

깊이 생각하다가 심오한 뜻을 깨우치면 매우 기뻐서

 

起而周旋, 其音如鴉叫.

일어나 왔다리 갔다리 하니 그 소리는 까마귀 절규 같았다.

 

或寂然無響, 瞠然熟視,

간혹 적막하게 아무 소리 없이 빤히 뚫어져라 보고

 

或自語如夢寐人,

혹은 잠꼬대인 듯 자기에게 말하며

 

目之爲看書痴, 亦喜而受之.

그를 지목하여 책만 보는 바보라고 하여도 또한 기뻐하며 수용했다.

 

無人作其傳, 仍奮筆書其事,

전기를 써주는 사람이 없기에 따라서 붓을 들고 그 일을 서술하여

 

看書痴傳, 不記其名姓焉. 靑莊館全書

간서치전을 지었지만 그 성명을 기록하진 않았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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