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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식 - 두실기(斗室記) 본문

산문놀이터/조선

이식 - 두실기(斗室記)

건방진방랑자 2019. 11. 1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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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당 이식이 전하는 독서법

두실기(斗室記)

 

이식(李植)

 

 

아우가 지은 독서당, 두실

舍弟寓居常山縣之斗谷, 就寓舍西北偏稍淸奧處 築室三架, 覆以茅, 制從儉, 以爲宴居讀書之所, 余名其扁曰斗室.

蓋俗謂室之方而狹者曰斗室, 國音谷亦謂之室, 因谷而名室, 亦從簡也.

亡友任茂叔, 嘗爲人作斗亭記數千言. 其說以凡人往來於亭中者, 如以斗量物, 仍歷敍世間人物數十種, 其文倣包朴子人品而語特奇, 學者多傳誦焉.

寓居僻塢, 人物之往來絶少, 止以是爲讀書之室, 不當更取任子之說騈拇之也, 特以余之少來讀書粗法, 密相授焉

 

우둔한 나의 독서법과 다른 사람의 독서법의 차이

余性甚習甚慵, 少又多疾病, 不能着力讀書. 雖病間, 輒親簡冊, 讀不過三四遍, 甚則一遮眼而已.

然方其讀閱時, 經則略究其義理而驗之於身, 史則略究其得失而擬之於今, 詩若文則略倣其意義而思欲出之於吾之口. 以此方其讀時覺有味, 久而或能記也.

其後視與余共讀者, 頗聰敏, 且勤讀輒倍數而常苦忘. 余怪而究其故, 則曰: “吾讀經, 要通之於講席也; 吾讀史, 或讀詩若文, 要采之於科場也.”

 

내 독서법의 문제점

嗟乎! 經以明道, 史以稽古, 詩文以纂言. 是皆聖賢進德修業之資, 固不爲科試設也. 而學者以是心讀之, 則固與古聖賢本旨, 相刺繆矣, 汗漫遺亡, 向足怪哉.

! 余向者讀書, 雖不以科試爲心, 而所病者略而不精也, 故雖驗之於身, 而無以充其志, 雖擬之於今, 而無以施諸事; 雖思欲出之於吾之口, 而無以潤色於撰造, 至今兀然爲一庸人耳,

顧以其讀之有味, 而久而或能記, 故反有資於科試而得之, 匠慶忘賞成簴之效也.

 

나의 독서법과 선인들의 독서법의 차이

貧而多役, 常苦不能勤誦習, 幸以吾法試之, 則未必無所補也.

如欲更究古聖賢讀書之法, 則有不然者, 所謂循序而漸進, 熟讀而精思, 其大要也. 顧吾未嘗行之, 不敢必之於, 如有意於此, 則可以捨我粗法矣. 澤堂先生集卷之九

 

 

 

 

 

 

해석

 

아우가 지은 독서당, 두실

 

舍弟寓居常山縣之斗谷,

나의 아우舍弟: 남에게 자기의 아우를 겸손하게 이르는 말인 재()가 상상현의 두곡에 더부살이하며

 

就寓舍西北偏稍淸奧處

집의 서북쪽 치우친 곳 끝의 맑고도 깊은 곳에 가서

 

築室三架, 覆以茅, 制從儉,

세 칸을 얽고 띠풀로 덮어 제도는 검소함을 따르고

 

以爲宴居讀書之所, 余名其扁曰斗室.

한가롭게 거처하며 독서하는 곳으로 삼으니, 내가 편액하며 두실이라 이름 지었다.

 

蓋俗謂室之方而狹者曰斗室,

대체로 세속에선 집의 모나며 좁은 곳을 두실이라 말하고

 

國音谷亦謂之室, 因谷而名室,

우리나라 발음엔 을 또한 이라 말하기에 을 따라서 이라 이름 하였으니대곡(大谷)한실이라 하고, 수곡(水谷)무실이라고 부르는 것을 말한다.,

 

亦從簡也.

또한 간편함을 따른 것이다.

 

亡友任茂叔, 嘗爲人作斗亭記數千言.

죽은 벗 임무숙은 일찍이 남을 위해 두정기 수 천언을 지어줬다.

 

其說以凡人往來於亭中者, 如以斗量物,

그 말은 일반 사람이 정자에 왕래한 사람을 말로 물건을 헤아리듯

 

仍歷敍世間人物數十種,

따라서 세상의 인물을 수십 종으로 역력히 서술하니,

 

其文倣包朴子人品而語特奇,

그 글이 포박자의 인품론의 말포박자는 진() 나라 갈홍(葛洪)의 호인 동시에 그가 지은 책 이름이다. 그 책은 내편(內篇) 20편과 외편(外篇) 52편으로 이루어졌는데, 외편 중에 행품편(行品篇)이 들어 있다.이 특별히 기이하기에 모방하여

 

學者多傳誦焉.

학자들이 많이 전송하였다.

 

寓居僻塢, 人物之往來絶少,

이제 재가 더부살이 하는 곳은 치우친 시골로 사람과 물건의 왕래가 매우 적고

 

止以是爲讀書之室,

이곳을 독서의 집으로 삼는 데에 그치니,

 

不當更取任子之說騈拇之也,

다시 임무숙의 말을 취해 덧붙이는 것은 마땅치 못하기에

 

特以余之少來讀書粗法, 密相授焉

다만 나의 소싯적 독서한 조악한 법을 은밀히 서로 전수해보련다.

 

 

 

우둔한 나의 독서법과 다른 사람의 독서법의 차이

 

余性甚習甚慵, 少又多疾病,

나의 성품이 매우 노둔하고 익힘이 매우 게으르며 젊어 또한 병이 많아

 

不能着力讀書.

전력을 기울여 독서할 수 없었다.

 

雖病間, 輒親簡冊,

병이 차도가 있자 문득 책을 친히 하였지만,

 

讀不過三四遍, 甚則一遮眼而已.

읽은 건 3~4번에 불과하고 심한 것은 한 번 눈을 가린 것일 뿐이다.

 

然方其讀閱時, 經則略究其義理而驗之於身,

그러나 곧 열독할 때엔 경서의 경우는 대략 그 의리를 연구하여 몸에 증험해보았고,

 

史則略究其得失而擬之於今,

역사서의 경우는 대략 득실을 연구하여 현재에 빗대어 보았으며,

 

詩若文則略倣其意義而思欲出之於吾之口.

시와 문장의 경우는 대략 뜻을 모방해 나의 입에서 나온 듯하다고 생각했다.

 

以此方其讀時覺有味, 久而或能記也.

이런 방식으로 읽을 때면 깨우치는 맛이 있고 오래되면 간혹 기억할 수도 있었다.

 

其後視與余共讀者, 頗聰敏,

훗날 나와 함께 읽은 사람들을 보면 매우 총명하고 민첩하며

 

且勤讀輒倍數而常苦忘.

또한 독서도 부지런히 해서 문득 공력이 2배나 되지만 항상 잊을까 걱정한다.

 

余怪而究其故, 則曰:

내가 괴이하여 까닭을 물으니 대답했다.

 

吾讀經, 要通之於講席也;

나는 경서를 읽을 때면 강의하는 자리에서 통과되길 바랐고,

 

吾讀史, 或讀詩若文, 要采之於科場也.”

내가 역사서나 혹 시와 문을 읽을 때면 과거시험장에서 채택되길 바랐다.”

 

 

 

내 독서법의 문제점

 

嗟乎! 經以明道, 史以稽古,

! 경서로는 도를 밝히고 역사서론 예전을 상고하며,

 

詩文以纂言.

시와 문으론 말을 모은다.

 

是皆聖賢進德修業之資, 固不爲科試設也.

이것은 모두 성현이 덕에 나가고 업을 닦는 재료이나, 진실로 과거시험을 위해 필요한 건 아니다.

 

而學者以是心讀之, 則固與古聖賢本旨, 相刺繆矣,

학자가 이 마음으로 읽는다면 진실로 옛 성현의 본래의 뜻과는 서로 어긋나니,

 

汗漫遺亡, 向足怪哉.

공허해져汗漫: 공허하다 물이 (질펀하게) 아득히 넓은 모양 허황하다 잊어버리더라도 무에 괴이하겠는가.

 

! 余向者讀書, 雖不以科試爲心,

! 나는 예전에 독서할 적에 비록 과시로 마음을 삼지는 않았지만

 

而所病者略而不精也;

문제였던 것은 대략적으로 할뿐, 정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故雖驗之於身, 而無以充其志,

그러므로 비록 몸에 증험해보더라도 그 뜻을 확충할 수 없었고

 

雖擬之於今, 而無以施諸事;

비록 지금에 견주더라도 일에 시행할 순 없었으며

 

雖思欲出之於吾之口, 而無以潤色於撰造,

비록 나의 입에서 나올 걸 생각했을지라도 글을 지을 때 윤색할 순 없었으니

 

至今兀然爲一庸人耳,

지금에 이르도록 멀뚱한 한 명의 일상의 사람일 뿐이다.

 

顧以其讀之有味, 而久而或能記,

돌이켜보면 그것을 읽음에 맛이 있어 오래 되어도 혹 기억할 수 있었기 때문에

 

故反有資於科試而得之,

도리어 과거시험에 재료가 있어 급제할 수 있었으니,

 

匠慶忘賞成簴之效也.

이것은 장경이 상 받을 걸 잊고 우 제사를 지낸 일을 본받은 것춘추 시대 魯 小君 定姒가 죽었을 때, 당시 실력자인 季文子가 장례에 대한 일을 소홀히 하며 虞祭도 지내지 않으려고 하였는데, 도목수인 匠慶이 계문자의 棺材用 나무를 베어 棺槨으로 쓰고 원만하게 우 제사를 지내게 했던 고사가 있다. 春秋左傳 襄公 4』】이라 할 것이다.

 

 

 

나의 독서법과 선인들의 독서법의 차이

 

貧而多役, 常苦不能勤誦習,

이제 재는 가난하면서도 일은 많아 항상 부지런히 학습할 수 없음을 괴로워하지만,

 

幸以吾法試之, 則未必無所補也.

행여 나의 독서법으로 시험해본다면 필시 보탬이 없진 않으리라.

 

如欲更究古聖賢讀書之法, 則有不然者,

만약 다시 예전 성현의 독서법을 연구한다면 나의 방법과 같지 않은 게 있을 것이니,

 

所謂循序而漸進, 熟讀而精思,

이른바 순서를 따르고 점차 나아가 익숙히 읽고 정밀히 생각하는 것이

 

其大要也.

바로 크나큰 요체다.

 

顧吾未嘗行之, 不敢必之於,

도리어 나는 일찍이 행하지 못해 감히 재에게 반드시 하라고 할 순 없으니

 

如有意於此, 則可以捨我粗法矣. 澤堂先生集卷之九

재가 만약 성현의 독서법에 뜻이 있다면 나의 조악한 독서법은 버려둘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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