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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언 사 - 21. 우리나라 고문의 흐름 본문

산문놀이터/조선

잡언 사 - 21. 우리나라 고문의 흐름

건방진방랑자 2019. 11. 1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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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우리나라 고문의 흐름

 

변려문의 풍조가 득세하던 삼국시대와 고려 초기

吾邦之文, 三國高麗專學六朝文, 長於騈儷.

 

삼국사기부터 불어 닥친 고문의 열풍

高麗中世, 金文烈公特爲傑出, 其所撰三國史, 豐厚樸古, 綽有西漢之風.

其末世, 李益齋始唱古文, 尤長於記事, 再修國史, 韓朝所作高麗史, 實皆益齋之筆也.

 

주소체와 어록체가 문단을 휩쓸다

李牧隱以益齋門生, 始唱程朱之學, 而其文多雜註疏語錄之氣.

自是至吾韓二百餘年之間, 權陽村金佔畢崔簡易申象村李月沙諸家, 而皆受病於牧隱. 金農巖所云: “我東之文, 膚率而不能切深, 俚俗而不能雅麗, 冗靡而不能簡整者.” 卽指此也.

 

전대의 비루함을 일소한 작가들

張谿谷李澤堂二公, 一洗前陋, 而陋未盡祛.

農巖則祛盡矣. 然又稍病乎弱.

朴燕巖農巖之雅, 而昌大雄變之. 自後洪淵泉以下, 去益愈淸, 而元氣亦隨而稍薄,

此余之選麗韓九家者也.

 

조선 후기 문단의 흐름

如吾韓黃江漢, 頗長於記事, 而他體皆短, 趙東溪洪沆瀣, 雖皆能跳出於陋, 而矯枉過直, 病於佻薄, 故選不及之矣. -韶濩堂集

 

 

 

 

해석

 

변려문의 풍조가 득세하던 삼국시대와 고려 초기

 

吾邦之文, 三國高麗專學六朝文,

우리나라의 문장은 삼국과 고려가 오로지 육조의 문장을 배웠기에

 

長於騈儷.

변려문에 장점이 있었다.

 

 

 

삼국사기부터 불어 닥친 고문의 열풍

 

高麗中世, 金文烈公特爲傑出, 其所撰三國史,

그러다 고려 중엽에 문열공 김부식이 특별히 걸출하여 그가 편수한 삼국사기

 

豐厚樸古, 綽有西漢之風.

풍부하고 질박하고 예스러워 넉넉하게 서한의 풍을 지니고 있었다.

 

其末世, 李益齋始唱古文,

고려 말엽에 익재 이제현이 처음으로 한유와 구양수의 고문을 창도하여

 

尤長於記事, 再修國史,

더욱 記事에 장점이 있었으니 다시 국사를 편수했다.

 

韓朝所作高麗史, 實皆益齋之筆也.

조선에서 지은 고려사는 실제로 모두 익재가 기술한 것이다.

 

 

 

주소체와 어록체가 문단을 휩쓸다

 

李牧隱以益齋門生, 始唱程朱之學,

목은 이색은 익재의 문하생으로 처음으로 주자학을 창도했지만

 

而其文多雜註疏語錄之氣[각주:1].

그 문장은 경서에 주를 다는 註疏體와 일상의 말을 열거하는 語錄體의 기운이 많다.

 

自是至吾韓二百餘年之間,

이로부터 우리 조선 200여 년에 이르기까지

 

權陽村金佔畢崔簡易申象村李月沙諸家,

양촌 권근, 점필재 김종직, 간이 최립, 상촌 신흠, 월사 이정구 등 여러 문장가가

 

而皆受病於牧隱.

모두 목은의 병통을 수용했다.

 

金農巖所云: “我東之文, 膚率而不能切深,

농암 김창협이 息菴集序에서 말했다. “우리나라의 문장은 천박하고 가벼워 간절하고 심오하지 못하고

 

俚俗而不能雅麗, 冗靡而不能簡整者.”

촌스럽고 속되어 우아하고 곱지 못하며, 번잡하고 화려하여 간결하고 정돈되지 못하다.”

 

卽指此也.

곧 이것을 가리킨다.

 

 

 

전대의 비루함을 일소한 작가들

 

張谿谷李澤堂二公, 一洗前陋,

계곡 장유와 택당 이식 두 공이 한 번 전대의 비루함을 씻어냈지만,

 

而陋未盡祛.

비루함이 다 제거된 것은 아니었다.

 

農巖則祛盡矣. 然又稍病乎弱.

농암에 이르러서야 모두 제거되었지만 또한 병통이 유약함에 빠져들었다.

 

朴燕巖農巖之雅, 而昌大雄變之.

연암 박지원이 농암의 우아함을 계승하여 웅장함을 창대하게 하여 변화시켰다.

 

自後洪淵泉以下, 去益愈淸, 而元氣亦隨而稍薄,

이로부터 연천 홍석천 이후로 가면 더욱 맑아졌지만 원기는 또한 따라서 점점 엷어졌으니,

 

此余之選麗韓九家者也.

이것이 내가 뽑은 아홉 문장가다.

 

 

 

조선 후기 문단의 흐름

 

如吾韓黃江漢, 頗長於記事, 而他體皆短,

우리 조선의 강한 黃景源은 자못 기사에 능하나 다른 문체엔 모두 단점이 있다.

 

趙東溪洪沆瀣, 雖皆能跳出於陋,

조동계와 항해 홍길주는 비록 모두 비루한 데서 우뚝 솟았지만

 

而矯枉過直, 病於佻薄,

굽은 것을 교정하려 지나치게 곧게 하려다 경박해지는 데에 하자가 있으니,

 

故選不及之矣. -韶濩堂集

선발되는 것엔 미치지 못했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목차

0623~25

16B6

 

 

  1. 註疏: 경서 등의 본문에 해석을 붙인 것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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